‘대질 신문 불발’ 놓고 신경전

입력 2009.05.01 (22:03)

<앵커 멘트>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연차 회장의 대질신문은 끝내 불발됐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을 두고도 검찰과 노 전 대통령측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정윤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젯 밤 11시쯤,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박연차 회장과의 대질 신문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그만 하라"며 거절했습니다.

거듭된 요청 끝에 결국 1분 간의 짧은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고생이 많다. 박 회장에게 이런저런 질문 하기가 고통스러워서 대질은 내가 안한다고 했다,"

"대통령님 저도 고통스럽다 건강 잘 챙기라"는 말만 나눈 채 어색한 조우는 끝났습니다.

조사가 끝난 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측이 "대질 신문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에 어긋나고, 시간도 너무 늦었다"며 대질 신문을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오늘 문재인 전 비서실장이 다른 주장을 내놓으면서 신경전이 벌어졌습니다.

<녹취>문재인(전 청와대 비서실장) : "순간적인 미안한 마음에 한 말이었든 상관없이 박연차 회장은 자기도 대질 조사하고 싶지 않다, 분명히 말씀을 했었죠."

그러자 검찰이 발끈했습니다.

박 회장이 "진솔한 얘기를 나누기 위해 대질을 하고 싶다"는 내용의 사실 확인서를 제출했다며 당시의 녹취록 내용 일부를 공개하기까지 했습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연차 회장의 대질 신문이 불발되면서 또다른 공방으로 비화되고 있습니다.

이 대질신문 불발 자체가 검찰과 노 전 대통령 어느 쪽에 더 유리하게 작용할 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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