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 탈세자 140여 명에 900억 추징

입력 2009.05.06 (22:12)

수정 2009.05.07 (08:05)

<앵커 멘트>

교묘한 수법으로 탈세를 일삼아온 고소득 전문직들이 국세청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추징 세금만 9백억 원이 넘습니다. 구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피부과에서 쓰는 각종 의약품 성형외과 수술비 등은 비교적 고가인데다 대부분 보험 적용이 안됩니다.

그래서, 고객들은 조금이라도 싸게 해준다는 유혹에 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성형외과(음성변조):"(쌍꺼풀 수술 얼마나 들어요?) 120만 원이요. (현금으로 하면 할인이 되나요?) 네. 10만 원 정도요."

한 성형외과는 이처럼 성형수술비를 할인해준다며 현금결제를 유도한 뒤 차명계좌에 입금했습니다.

또 직접 운영하는 8개 병원을 고용 의사 명의로 등록하는 등 소득 132억 원을 탈루했습니다.

또 모 피부과는 현금으로 받은 비보험 진료는 금액을 암호화해서 숨기고, 진료기록은 창고에 보관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의사나 변호사 세무사 등 고소득 전문직 탈세자는 모두 147명.

1인당 6억여 원씩 모두 905억 원의 세금이 추징됐습니다.

<인터뷰>이학영(국세청 조사2과장):"이번 조사결과 소득탈루율이 43.3%로 나타나 고소득 자영업자에 대해 지속적인 세무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소득의 절반 가까이를 신고하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국세청은 또 세금을 탈루한 혐의가 있는 학원과 치과, 웨딩 업체 사업자 등 130명에 대해 추가로 세무조사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구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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