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파프리카의 잔류 농약 검출로 일본 수출길이 막혔다는 보도 해드렸는데요.
잘못은 농림부에도 있었습니다.
협상을 통해 일본의 잔류 농약 기준치를 낮출 수 있었지만, 우리 정부는 시도 조차 하지 않은 사실이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송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플로니카미드에 대한 일본의 잔류농약 기준치는 0.4ppm.
그러나 내수용 기준은 2ppm이기 때문에 이번에 일본에서 문제가 된 파프리카는 국내에서는 정상제품입니다.
이처럼 수출국과 수입국의 잔류 농약 기준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그 기준도 협상을 통해 바꿀 수 있습니다.
<녹취> 일본 후생노동성 유입식품안전 대책실 관계자 : "한국 정부가 움직이지 않으면 변하지 않고, 기준치를 정하는 기관에 기준치를 바꿔 달라고 제대로 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오면 바꿀 수 있습니다."
그러나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2005년 플로니카미드를 파프리카에 사용 가능한 농약으로 인증한 이후 단 한 번도 일본 측에 잔류 농약 기준을 늘려 달라고 요구한 적이 없습니다.
플로니카미드는 파프리카에 치는 200여 가지 농약 가운데 국내용과 수출용의 기준치 차이가 가장 큰 농약.
이 때문에 문제가 될 우려가 컸지만, 농림부는 지난해 일본에서 플로니카미드 기준치가 더 강화됐을 때조차 협상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녹취> 김홍우 과장(농림수산식품부 식품산업진흥과) : "농림수산식품부는 잘못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수출업체도, 예를 들어서 농진청도 (잘못이) 있을거고..뭐..."
2012년까지 백억 불의 농산물을 수출하겠다는 정부. 목표는 높은데, 준비 수준은 낮기만 합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