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터널공사, 백억 대 사토 특혜

입력 2009.05.07 (22:11)

<앵커 멘트>
대구시가 공사현장에서 나온 암석을 특정업체에 무상 공급해 왔습니다. 값으로 따지면 수십억원어치. 특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종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착공한 대구의 한 도로공사 현장입니다.

터널을 뚫는 현장에선 한눈에 보기에도 질 좋은 암석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옵니다.

이 공사현장에서 나오는 사토량은 모두 180만 세제곱미터.

이 가운데 대부분은 골재로 재활용할 수 있는 암석들입니다.

대구시는 지난달부터 이 곳의 사토 가운데 87만 세제곱미터를 공사장 인근의 한 골재업체에 무상으로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시가로 30억 원이 넘는 물량입니다.

<인터뷰> 김재영(대구시 종합건설본부) : "거리가 멀면 비용이 많이 나오니까 운반비가 가장 적게 나오는 곳을 선택하다 보니, 이 업체를 선정하게 됐다."

현장에서 골재업체까지 운반하는데 드는 비용 114억 원도 대구시가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녹취> 도로 시공사 관계자 : "(다른)골재업체들이 굉장히 아까워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요. OO에 간다는 걸 배아파하는 곳 굉장히 많아요."

골재업체는 이미 9천 세제곱미터 분량의 사토를 잘게 부숴 팔아넘겼습니다.

석산을 개발하거나 원석을 구매해야 하는 골재업체로서는 앉아서 수십억 원의 이득을 보는 셈입니다.

<녹취> OO골재업체 관계자 : "우리가 사토로 판매하는게 아니죠.흙을 걸러내고, 순수 암석만 재가공해 보조지층대를 만드는 것.(그래서 문제 될 게 없다는 말씀인가요?)네."

최근 광주광역시에서는 지난 3월 입찰을 통해 광역 쓰레기 매립장 공사현장에서 나온 36만 세제곱미터의 암석을 골재업체에 팔아 수익을 내는 등 공공재인 사토를 통해 예산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운반비까지 떠안으며 값 나가는 암석을 특정업체에 몰아주는 대구시.

예산낭비는 물론, 특혜의혹을 스스로 만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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