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전백패’ 인터넷 도박 사이트 검거

입력 2009.05.07 (22:11)

<앵커 멘트>
상대방 패를 훔쳐보는 프로그램... 가짜 이용자인 로봇까지 동원한 인터넷 도박 사이트가 적발됐습니다. 이용자들 절대 돈을 딸 수가 없었습니다. 임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4만 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있는 불법 도박 사이틉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달까지 매일 4백여 명의 이용자들이 접속해 현금을 주고 게임 머니를 충전받아 불법 도박을 벌여왔지만 돈을 따간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사이트 운영자들이 이용자들의 패를 훤히 들여다 보면서 마음대로 승부를 조작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사이버수사대 팀장 : "상대 패를 보거나 앞으로 나올 패를 미리 보고 도박업자들이 도박을 했기 때문에 손님이 돈을 딸 수 없고..."

운영자들은 상대방 패를 훔쳐볼 수 있는 일명 '패짱보기'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유명 게임사이트에서 일했던 프로그래머를 고용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차 00(프로그래머) : "기본적인 걸(게임) 만들었는데, 이게 자기(운영자)가 생각했을 때는 이렇게, 저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그렇게 고쳐놓으면 또 요구조건이 하나씩 추가되는..."

도박 패 훔쳐보기도 모자라 가짜 이용자인 '로봇'이 투입됐고, 이용자들은 하루에 수백만 원씩 잃었습니다.

그동안 백 수십억 원에 이르는 거액의 판돈이 오갔지만 단속에 드러나지 않은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이처럼 서버는 국내와 일본에 나눠 설치하고, 환전센터는 태국에 두는 등 경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점조직처럼 움직였습니다.

경찰은 도박 사이트 운영자 등 3명을 구속하고 불법 도박에 참가한 수만 명의 신원을 파악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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