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차 안에 귀중품 두고 다니신다면, 이번 소식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주차된 차에서 골프채만 골라 훔친 전문 털이범이 붙잡혔습니다.
고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골프 연습을 마친 사람들이 골프채를 차 트렁크에 싣습니다.
집에 돌아가서도 보통은 골프채를 그냥 차 안에 남겨두기 마련입니다.
<녹취 > 골프연습장 이용객 : "뭐, 마땅히 둘 데도 없고, 무거워서 갖고 다니기 귀찮긴 하죠, 뭐."
고가의 골프채를 전문적으로 훔쳐오다 덜미가 잡힌 김 모씨는 바로 이런 점을 노렸습니다.
골프용품전문점을 운영하던 김씨는 아파트 주차장을 돌며 뒷좌석에 골프채를 놔뒀거나 차 뒷부분을 힘주어 눌러봐서 트렁크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 골프채 가방이 움직이는 소리가 나는 차량만 골랐습니다.
김 씨는 특히 오래된 아파트의 주차장을 노렸습니다.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경찰 추적을 피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4-5년 이상 된 국산차를 주로 범행대상으로 삼았고 외제차나 최신형 차량은 피했습니다.
<녹취> 피의자 : "신형차는 시도는 해봤는데 문이 안 열렸습니다."
김씨가 지난 2005년부터 서울과 경기지역 아파트 단지에서 훔친 골프채만 2억원어치나 됩니다.
훔친 골프채는 인터넷 중고 거래 사이트 등을 통해 헐값에 내다팔았습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훔친 물건인 줄 알고도 골프채를 산 사람들이 있는지 조사중입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