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뿐인 어린이 식품 ‘보호 구역’

입력 2009.05.12 (22:07)

수정 2009.05.13 (07:45)

<앵커 멘트>

열량만 높고 영양가는 없는 이른바 정크푸드 퇴출을 위해 얼마전 학교주변이 식품안전보호 구역으로 지정됐는데요 역시나 말 뿐이였습니다. 조태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떡볶이 만두 넣어서 하나만 주세요."

튀김에 어묵, 떡볶이 등 아이들을 유혹하는 갖가지 음식들.

높은 열량 때문에 아이들 건강을 담당하는 당국이 우려하는 음식들입니다.

학교 앞 반경 2백 미터 안에선 이른바 고열량 저영양 음식을 팔지 않도록 유도하는 법까지 만들었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여전히 가게마다 같은 음식을 팔고 있고 학생들도 붐빕니다.

<녹취> 초등학생 : "몸에 안 좋데요. 그냥. 중독성 있어요. 그냥 길가다가 돈 있으면 먹고 싶고."

정크 푸드를 안 팔면 인센티브까지 주지만 참여하는 가게는 거의 없습니다.

<녹취> 문방구 주인 : "그걸 뭐하러 해요. 고열량 칼로리 뭐 정부에서 발표하니까 업체에서 양을 조금 줄여서 칼로리 떨어뜨리고 다 편법 쓰는데."

결국, 법 만드느라 애만 썼지 현장에선 겉돌고 있다는 얘깁니다.

상인들로 하여금 장사 잘되는 음식 팔기를 포기하기를 기대하는 것도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입니다.

때문에 아예 어린이용 식품을 만들 때부터 열량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인터뷰> 강재헌(대한비만학회 정책이사) : "저지방 저열량인 식사나 식품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업체의 기술적 지원과 함께 회사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이 필요하다."

보다 현실적으로 접근하는 실효성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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