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노 전 대통령 부부와 아들 딸, 형과 조카사위 까지 가족 전체가 박연차 회장에게 손을 빌려온 사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혹 사금고로 여겼던 건 아닐까요?
이영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처음 박연차 회장의 경제적 도움을 받은 건 박 회장과 친분이 있던 형 건평 씨였습니다.
2002년, 대선 전 박 회장이 건평 씨의 거제도 별장을 시세보다 비싼 10억원에 사주는 등 간접적인 도움을 받아왔습니다.
직접적으로 금품을 받은 건 노 전 대통령 재임중인 2006년 9월, 회갑 선물 명목으로 1억원짜리 명품 시계 2개를 선물받으면서부터입니다.
2007년 6월 말, 이번엔 아들 건호 씨가 등장합니다.
미국 유학중인 건호 씨에게 집을 사준다는 명목으로 박 회장에게서 권양숙 여사가 100만달러를 받았습니다.
태광실업 직원 등 130명이 동원돼 이틀만에 급하게 달러를 마련하는 소동까지 벌어졌습니다.
불과 두달이 조금 지난 9월, 또 다시 박 회장에게서 40만 달러를 송금받았습니다.
이번엔 뉴욕에 있던 딸 정연 씨 몫으로 160만달러짜리 고급 주택의 계약금조였습니다.
퇴임 직전인 지난해 2월엔 조카사위도 나섰습니다.
이번엔 액수도 커져 500만 달러, 이 돈은 다시 건호씨의 사업자금으로 이용되기도 했습니다.
퇴임 직후에도 봉하마을의 노 전 대통령 사저건축에 박 회장의 돈 15억원이 들어갑니다.
박 회장은 그러나 이 때만큼은 웬일인지 차용증을 먼저 요구했습니다.
박 회장은 검찰에서 돈을 돌려받을 생각은 없었지만 해도 너무 해 차용증을 요구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실상 박 회장을 사금고처럼 여겨온 노 전 대통령 집안, 결말은 불명예와 형사처벌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영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