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제는 고인이 됐거나 자연인으로 돌아간 전직 대통령들, 그들의 사생활은 어땠을까요?
그림을 그리거나 수영복을 입은 사진 속 모습은 우리가 기억하는 딱딱한 지도자와는 많이 다른데요, 김세정 기자가 보여 드립니다.
<리포트>
1959년 3월 26일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여든네번째 생일상, 소박한 생일 잔치같지만...
이 사진으로 얘기가 달라집니다.
생일을 기념한 84라는 숫자가 선명하고, 대형 사진이 세워졌습니다.
여고생들이 춤을 춥니다.
<녹취> 김덕화(당시 마스게임 고등학생 참가자) : "생신을 축하하는 마스게임이었던 것같아요. 전교생이 했을거예요. 그때 사람들 굉장히 많았었죠. 스탠드가 꽉 찼었던 기억이 나요."
생일을 국가적 행사로 치른 이 전 대통령이었지만, 이듬해 4.19 혁명으로 물러났습니다.
역사상 가장 오래 재직한 대통령인 박정희 전 대통령, 취미가 다양했습니다.
담배를 물고 그림을 그렸고, 당시 극소수만 즐기던 골프를 쳤습니다.
수영, 볼링, 배드민턴까지 스포츠 다방면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딸들과 늘 함께 한 가족 사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풋풋한 20대 모습이 눈길을 끕니다.
쿠데타로 집권해 퇴임 후에는 교도소까지 갔던 전두환 전 대통령...
여름휴가를 수영장에서 보냅니다.
이순자 여사는 물방울 무늬 수모로 멋을 냈습니다.
세배받는 두 내외. 손자를 흐뭇하게 바라봅니다.
대통령들의 사생활을 담은 사진 90여 장은 시민단체인 정보공개센터가 국가기록원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공개됐습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