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가뭄·고온에 소나무 병충해 극성

입력 2009.05.19 (23:38)

<앵커 멘트>

최근 들어 말라죽는 소나무가 급속하게 늘고 있습니다.

'피목가지 마름병'이라는 전염병 때문인데, 고온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소나무의 생육이 약해진 사이 바이러스의 활동은 더욱 왕성해지지만 방제 약품이 없어 속수무책입니다.

대구 연결합니다. 윤나경 기자!

<질문>
피목가지 마름병으로 인한 소나무 피해는 어느 정도인가요?

<답변>
네, 현재까지 경북지역에서 피목가지 마름병으로 죽거나 잎이 마르는 등 피해를 입은 면적은 150만여 제곱미터에 이릅니다.

대구에서도 앞산공원 등 시민들이 많이 찾는 등산로 등지에서 만여 그루의 소나무가 잎이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도심 어디를 가도 이처럼 말라 죽어가는 소나무를 쉽게 발견할 수 있을 정돕니다.

<인터뷰> 이근우(대구시 송현동):"올 들어 특히 더 심해진거 같아요 지나다니면서 보면 다 누렇게 변해서 보기도 안좋고 기분도 그렇네요."

'피목가지 마름병' 바이러스는 주로 생육상태가 나쁜 소나무의 줄기부분에 감염되며 나무 상층부 잎부터 마르기 시작합니다.

고온 건조한 상태에서 바이러스의 활동이 더욱 왕성해지며 전염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피목가지 마름병에 전염된 소나무의 발견 지역이 점점 북쪽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해까지 주로 경남지역에서만 나타나던 현상이 지난 봄부터는 대구지역에서도 발견됐고 앞으로 더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산림당국은 현재까지 잎이 마르거나 고사한 소나무는 전국적으로 80만 그루가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질문>
특히 올해 그 정도가 심각하다는데 왜 이렇게 확산되고 있나요?

<답변>
네. 피목가지 마름병이 빠르게 확산되는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극심한 가뭄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지난 봄에 나타났던 이상 고온현상도 바이러스의 활동을 더욱 왕성하게 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더불어 현재 소나무의 생육 상태가 긴 가뭄으로 많이 약해져 있어 바이러스의 발현과 전염도 더 용이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목가지 마름병은 방제 약품이 없기 때문에 제거하는 것 이외에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산림당국에서도 속수무책으로 기후가 변하길 기다릴 수 밖에 없는 형편입니다.

<인터뷰> 황형우(경상북도 산림녹지과):"이상기후로 인한 현상이기 때문에 방치하는 것 이외에 방법이 없다."

이쳐럼 뚜렷한 대책이 없는 가운데 고온건조한 날씨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어서 마름병의 피해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대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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