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미국 필라델피아에서는 부자가 아니라고 해도 시민 한 사람이 수십 대의 차를 가질 수 있다고 합니다.
바로 차량 공유제 때문인데요, 어떤 제도인지 박예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회사원 허쉬는 출근길에 자기 집 주차장이 아니라 표지판이 설치된 공영주차장으로 차를 가지러 갑니다.
수십 대의 차량 가운데 한 대를 골라 열쇠 대신 회원용 카드로 문을 열고 출발합니다.
<녹취> "인터넷에 회원으로 접속하면 인근에 있는 자동차들의 목록이 나와요. 차량별, 가격별로도 검색할 수 있고요."
이렇게 인터넷으로 차량 이용을 예약하고, 표지판이 설치된 아무 곳에서나 빌리고 반납할 수 있는 차량 공유제.
필라델피아에선 벌써 3만여 명의 시민들이 이 서비스에 가입했습니다.
<인터뷰> 마이클(필라델피아 시민): "차를 소유하면 지급해야 하는 비싼 보험료와 주차비를 내지 않아서 참 좋습니다."
차량공유제 이용 요금은 한 시간에 4천 원에서 만 원 정도로, 자기차량 유지비용의 절반도 안 됩니다.
고급 승용차와 SUV, 경차까지 매일매일 필요에 따라 다른 차를 골라 탈 수 있다는 것도 매력입니다.
특히 주차난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대도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인터뷰> 에릭 그레이: "렌터카와는 달리 원하는 곳까지 몰고 갔다가 가까운 곳에 반납할 수 있어 정말 편리해요."
이 제도를 시행하면서 도시 안에 차량 수가 해마다 수백 대씩 줄어들고, 대기오염 역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사라: "이 서비스는 사람들이 공동체를 형성해 환경도 살리고 도시를 돕는 방법입니다."
'내 차' 대신 '모두의 차'를 타는 차량 공유제도.
환경과 에너지, 사람까지 생각하는 제도로 모두에게 환영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