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두달 넘게 두문불출해온 신영철 대법관이 어제 퇴근길에 기자들 앞에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거취 문제를 포함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진 않았습니다.
정윤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퇴근길, 대법원 현관으로 모습을 드러낸 신영철 대법관, 지난 3월 초 재판 개입 사건이 불거진 이후 두 달여 만이지만 눈에 띄게 핼쑥해진 모습이었습니다.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닫힌 입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녹취>신영철(대법관) : "(거취문제 결정 하셨나요? 심경 한 마디만 말씀해 주십쇼. 거취 입장에는 변화가 없으신가요?) ............"
이어지는 질문에 곤혹스러운 듯, 신 대법관은 지친 얼굴로 대법원을 빠져 나갔습니다.
<녹취>신영철(대법관) : "(재판 개입을 했다는 부분은 인정을 하시나요?) 가겠습니다.(한 말씀만 해 주시죠)"
소용돌이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지만 신 대법관의 침묵은 계속됐습니다.
이용훈 대법원장도 여전히 말을 아꼈습니다.
<녹취>이용훈(대법원장) : "(판사회의가 계속 확산되고 있는데요 한 말씀만 해주시죠.) ........."
신 대법관의 재판 개입 사건과 관련해 지금까지 전국의 15 개 법원에서 판사 회의가 잇따랐습니다.
서울고등법원도 이르면 오늘 판사회의를 개최합니다.
배석 판사만 105 명, 이미 5분의 1 이상이 소집 요구에 동의했고, 90여 명이 참석한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 판사회의에 맞먹는 규모가 될 전망입니다.
사실상 용퇴를 촉구하고, 재판 개입은 위법 행위라며 수위를 높이고 있는 일선 판사들, 신 대법관의 침묵이 계속되는 가운데 서울고법의 판사회의 결과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