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특급 호텔에서도 ‘가짜 명품’ 판매

입력 2009.05.21 (22:14)

수정 2009.05.22 (15:49)

<앵커 멘트>

서울 일부 특급호텔에서 일본인 관광객에게 가짜 명품을 파는 현장, kbs 카메라가 포착했습니다.

국가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있는 부끄러운 현장 송영석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서울의 한 특급 관광호텔입니다.

기념품 매장 점원이 취재팀을 일본인 투숙객으로 알고 명품 지갑을 사겠냐며 와보라고 손짓합니다.

따라들어가자, 진열대 뒤에서 짝퉁 명품 지갑들을 꺼내놓습니다.

<녹취> 점원 : "스페셜 A급 입니다. 면세점에서 진품은 10만 4천 엔(136만원)에 판매하는 건데 13만 원에 해드리겠습니다."

더 비싼 건 없냐고 하자 이번엔 바로 옆 매장으로 안내합니다.

<녹취> "따라오세요. 따라오세요."

옷가게를 가장한 창고입니다.

해외 유명 상표를 딴 짝퉁 명품 가방들이 가득합니다.

<녹취> "(어디서 만든 겁니까?) 물론, (중국제보다 좋은) 한국제들입니다."

호텔 측은 이같은 짝퉁 판매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합니다.

<녹취> 호텔 관계자 : "우리가 직영이면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주인이 따로 있는데 우리 마음대로 문열고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에요. 싸움나요."

인근의 또 다른 특급 호텔.

가짜 명품 가방들을 아예 내놓고 팔고 있습니다.

<녹취> 점원 : "최고입니다. 진짜 물건과 똑같습니다."

가짜 명품을 팔고 사는 행위는 명백한 불법으로 형사처벌 대상입니다.

하지만, 특급 호텔내에서 버젓이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어도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데다, 관광당국과 구청 등 관계기관들은 권한이 없다며 손을 놓고 있습니다.

<녹취>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 "형법이라든가 다른 법에 있는 사항을 관광 진흥법에서 명품 짝퉁을 팔면 안된다. 이런 조항을 넣을 수 없지 않겠습니까."

특급 호텔까지 파고든 그릇된 상술로, 한국의 이미지가 자칫 가짜 천국으로 추락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현장추적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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