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미국에서는 경찰 다섯명이 흑인 운전자를 무자비하게 때린 사실이 1년만에 드러났습니다.
묻힐뻔한 진실을 밝힌 건, '동영상'이었습니다. 송현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속 160km로 질주하는 흰색 차량이 도로 위 경찰을 칠 듯 아슬아슬하게 비켜 갑니다.
한 시간 정도 이어진 추격전 끝에 흰색 차량은 미끄러져 길 옆에 전복되고, 운전자는 차 밖으로 튕겨 나옵니다.
전혀 움직임이 없는 운전자, 정신을 잃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뒤따라온 경찰들은 쓰러진 운전자를 구조하기는커녕 달려들어 발로 짓밟고 손과 곤봉으로 마구 때립니다.
운전자는 흑인이었고, 경찰 5명 중 네 명은 백인이었습니다.
지난해 1월, 미국 버밍햄에서 벌어진 이 사건은 아무도 모르고 넘어가는 듯하다 당시 경찰차에 녹화된 영상을 검사가 요구하면서 공개됐습니다.
문제가 된 영상은 단 11초, 주 경찰은 인종차별 논란 등을 의식해 경찰 5명을 즉각 해고했습니다.
<인터뷰> 로퍼(美 버밍햄 경찰 책임자) : "책임자로서 이들 경찰들의 업무를 중지시키게 돼 슬프게 생각합니다."
당시 마약 소지 혐의로 쫓겼던 운전자는 경찰을 공격했다는 이유로 2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상태로, 이번 화면을 보고 민사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송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