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박연차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를 벌인 혐의로, 검찰이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에 대해 오늘 구속 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어제 소환 조사를 받은 이택순 전 경찰청장은 금품수수 혐의를 일부 시인했습니다.
임종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 검찰에 다시 소환된 천신일 회장은 12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밤 11시쯤 귀가했습니다.
검찰은 오늘 오전 천 회장을 세 번째로 불러 보강 조사를 벌인 뒤 사전 구속 영장을 청구할 예정입니다.
천 회장은 한상률 전 국세청장에게 태광실업 세무조사 중단을 청탁한 대가로 박연차 회장에게서 7억2천여 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회사 차명 주식을 자녀들에게 편법 증여해 증여세 85억여 원과 양도소득세 십억 여원을 포탈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 검찰에 소환된 이택순 전 경찰청장은 자정이 넘어서야 돌아갔습니다.
출석할 때는 피내사자였지만, 나올 때는 피의자로 신분이 바뀌었습니다.
<녹취> 이택순(前 경찰청장) : (국민들께 죄송하지 않으신가요, 경찰 가족에게 한말씀 해주시죠.) "없습니다. 됐습니다."
이 전 청장은 검찰 조사에서 경찰청장 재직당시 박연차 회장에게 사건 청탁과 함께 수만 달러를 받은 혐의를 일부 시인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오늘은 박 회장에게서 수천만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민주당 최철국 의원이 소환됩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측은 "전세 보증금 명목으로 7천만 원을 빌렸다 이자까지 합쳐 갚은 적은 있지만 불법 자금은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검찰은 이들 외에도 한나라당 의원 2명과 부산 지역 법관, 지방자치단체장 등 네다섯 명도 이달 말까지 조사를 마무리한 뒤 형사처벌 수순을 밟을 계획입니다.
한편 검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 씨가 계약한 미국 집 계약서와 자금거래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어제 형사 사법 공조를 요청했습니다.
권양숙 여사는 이번 주말쯤 재소환해 조사한 뒤 다음주 중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형사처벌 수위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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