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수수료까지’ 무등록 대부업체 적발

입력 2009.05.22 (07:54)

<앵커 멘트>

무등록 대부업체를 운영하면서 불법으로 수십억원의 중개수수료를 받아 챙긴 사람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돈이 급해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높은 이자에다 중개수수료까지 이중으로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장성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0살 김 모씨는 지난해 7월 한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렸습니다.

그런데 실제 받은 돈은 원금의 10%가 넘게 빠진 금액.

중개수수료 명목으로 미리 이 돈을 빼고 준 것입니다.

<녹취> 대부업 피해자 : "2천만 원 빌렸는데, 받을 때 보니 천7백만30만원밖에 안 됐습니다."

이는 명백한 불법.

현행법상 채무자에게는 중개수수료를 받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38살 이 모씨 등은 부산진구에 무등록 대부업체를 차려놓고 버젓이 중개수수료를 챙겨왔습니다.

지난 7년 동안, 2천 7백여 명에게 339억 원을 대부해주면서 수수료로 챙긴 돈만 무려 23억 원.

돈이 급한 사람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이 돈을 떼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 정성학(부산동부경찰서 수사과장) : "시중은행보다 담보대출 비율이 높다는 말에 많은 사람이 돈을 빌렸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돈을 빌려 줄 전주 100여 명을 모집한 뒤 생활정보지 등에 광고를 내고 300여 명에 달하는 알선책을 통해 돈이 급한 사람들을 끌어들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업체대표 38살 이 모씨를 구속하고 일당 2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나머지 채권자 87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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