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보건의도 ‘약값 리베이트’ 받아

입력 2009.05.26 (22:25)

<앵커 멘트>

보건소에 근무하는 공중보건의들이 약값 리베이트를 받아 온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무려 20 여명이 수사기관에 넘겨졌습니다. 조현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취재진이 입수한 한 중견제약회사의 내부 문건입니다.

A4용지 수백 페이지 분량으로 1,700여 곳의 병의원에 제공한 약값 리베이트 내역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전국 40여 곳의 보건소에도 처방한 약값의 15%에서 40%를 리베이트로 제공한 것으로 기록돼있다는 점입니다.

명단에 있는 공중보건의에게 문건을 제시하자 리베이트를 받은 사실을 부인합니다.

<녹취> 공중보건의(음성변조) : "(사용액, 리베이트 금액이거든요.) 전혀 모르는 사실인데요. 황당한데요."

그러나 이 회사 영업사원의 말은 다릅니다.

<녹취> 제약회사 영업사원(음성변조) : "보건소도 똑같아요. 그거 받는 분들 다 따로 있기 때문에. 그분들 같은 경우 월급이 적기 때문에 더 좋아합니다."

몇몇 공중보건의들은 제약회사로부터 약값 리베이트를 받는 것이 공공연한 관행이라는 점을 털어놓습니다.

<녹취> 공중보건의(음성변조) : "(리베이트를 받으면 현금으로 갖다주나요?) 현금으로 하는 데도 있고, 아니면 상품권 같은 걸로 주는 걸로. 이건 어차피 안 받으면 영업사원들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는 돈이니깐 그거 받아도 크게 양심의 가책 못 느낀다는 분들도 되게 많고."

공직 부패를 조사하는 국민 권익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공중보건의 20여 명이 제약회사로부터 약값 리베이트를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 수사기관에 조사결과를 통보했습니다.

KBS 뉴스 조현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