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경제 위기 아직 진행 중

입력 2009.06.01 (07:03)

수정 2009.06.01 (07:17)

[전복수 해설위원]

우리 경제가 큰 고비는 넘긴 것 같습니다. 두 자리수 대 감소세가 계속되던 산업생산이 지난 4월에는 1년 전에 비해 8.2% 감소하는데 그쳤습니다. 한달 전과 비교해서는 4개월째 전달보다 좋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는 2개월 연속, 앞으로 경기를 예고해주는 선행지수는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부동산 경기가 활기를 띠면서 서비스업 생산도 두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경상수지도 3개월 연속 흑자행진입니다. 경기를 좋게 보는 사람들도 늘었습니다. 개인뿐만이 아니라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좋아져 심리지표만 보면 V자형 회복도 기대해볼만 합니다.


그러나 경기회복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성급하다는 주장도 많습니다. 경기회복의 관건인 소비와 투자가 여전히 얼어있기 때문입니다. 경제 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가계들의 실질소득과 소비가 통계가 시작된 93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소비가 살아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기업들도 돈 쓰기를 주저하고 있습니다. 불투명한 경기전망으로 현금 확보에만 주력해 설비투자가 25% 넘게 줄었습니다.

그렇다고 수출 여건이 좋은 것도 아닙니다. 실제로 5월 흑자폭이 4월보다 23억 7천만 달러나 줄었습니다. 흑자폭이 줄어든 것은 무엇보다 환율 하락 때문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1570원에서 최근에는 1200원대로 떨어졌습니다. 여기에다 최근 세계 경기가 꿈틀거리자 유가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배럴당 6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환율이 하락하고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수출보다 수입이 줄어 생긴 이른바 불황형 흑자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입니다. 수출 전망도 밝지 않습니다. 국제통화기금 IMF는 올해 세계 교역량은 지난해보다 11% 줄어들고 내년에는 0.6% 늘어나는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수출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진다는 방증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가 침체터널을 가장 빨리 빠져나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제 회복까지는 상당 기간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곁들이고 있습니다. 그만큼 지금의 경제위기가 불확실성이 많다는 얘깁니다.

경제지표도 낙관적인 지표와 비관적인 지표가 혼재한 상황입니다. 그런만큼 어느때보다 냉정한 현실 인식과 판단이 요구되는 땝니다. 위기는 아직 진행중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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