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7가구 제비 가족

입력 2009.06.01 (07:03)

수정 2009.06.01 (17:44)

<앵커 멘트>

과거 농촌에서 가장 흔하던 여름새가 제비였는데 요즘에는 환경오염 등의 이유로 보기가 쉽지 않아졌습니다.

충북 보은의 한 주유소 처마 밑에 한꺼번에 7쌍의 제비가 날아들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함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새끼 제비들이 먹이를 달라며 노란 주둥이를 벌립니다.

어미 제비는 물고 온 먹이를 새끼 입속 깊숙이 넣어 줍니다.

이 주유소 처마 밑에는 4,5년 전부터 해마다 제비 한 쌍이 날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올해는 무려 7쌍의 제비가 찾아와 둥지를 틀었고, 지금까지 2쌍이 부화해 이제는 20여 마리의 제비 가족들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춘식(충북 보은군 탄부면): "새벽 4~5시가 되면 일어나서 울기 시작해요. 지저귀는 소리 때문에 일어나죠."

과거 제비는 농촌에서 가장 흔한 여름 철새였지만,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 등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국립생물자원관 조사 결과 지난 2000년 1제곱킬로미터에 37마리나 됐던 제비는, 지난해에는 21마리로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이 지역은 4년 전 친환경 농법을 시작하면서 제비가 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오경석(청주충북 환경연합 국장): "제비가 대량 서식하는 것은 흔치 않은데, 친환경 농법으로 먹이사슬이 복원되면서 제비 서식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환경오염 등으로 우리 곁을 떠났다가, 되돌아 온 제비 가족들이 환경 보전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KBS뉴스 함영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