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수뇌부 지시가 아니라 현장 지휘관의 독단적 판단이었다.
분향소 강제 철거에 대해 경찰이 내부 감찰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처음엔 의경 실수라더니 또 말이 바꼈습니다.
홍석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전 5시 38분, 현장을 지휘한 서울경찰청 1기동단장은 총 책임자인 기동본부장에게 "천막을 철거했다"고 보고했고, 기동본부장은 "알았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영결식 전날 경비 대책회의에선 "분향소 시설물은 손대지 마라"는 지시가 현장 지휘관에게 내려갔다, 이상이 경찰청 감찰결과입니다.
수뇌부 지시없이 총경급인 1 기동단장이 독자적으로 분향소철거를 주도했다는 결론입니다.
<녹취> 황모 총경 : "(다 인정하시는 겁니까?) 네."
즉, 분향소철거과정에서 서울경찰청장 등 수뇌부의 개입은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경찰은 당시 주상용 서울경찰청장이 청사에서 CCTV를 봤고 덕수궁에서 "부대를 빼라"고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주 청장이 당시 현장 상황을 파악했을 수 있다는 얘깁니다.
경찰청 감찰은 나아가 주 서울청장이 분향소 철거를 사후에 보고 받았는지 묻지도 못했습니다.
수뇌부 개입 등 핵심의혹은 풀리지 않은 채 현장 지휘관이 모든 것을 뒤집어쓰는 꼬리자르기식 감찰결과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