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긴장 속 조업 재개

입력 2009.06.05 (07:58)

<앵커 멘트>

북한의 도발 움직임에다 기상 악화까지 겹쳐 꽃게잡이를 쉬었던 서해 연평도 어민들이 다시 조업에 나섰습니다.

연평도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종수 기자. (네)

최근 기상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정상 조업이 이뤄지는건가요?

<리포트>

예, 군사적 긴장감에도 불구하고 평상시 날씨를 되찾으면서 어민들은 이미 두 시간 전 꽃게잡이를 위해 부두를 빠져나갔습니다.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부두에는 선박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입니다.

오늘 조업에 나선 선박은 사십여척이 넘을 것으로 보이는데, 최근 들어 가장 많은 어선이 조업에 나섰습니다.

어제 북한 경비정의 NLL침입으로 조업 재개가 불투명했던 가운데 이곳 연평도에서는 새벽 5시쯤 조업 허가가 떨어졌습니다.

연평도에서도 배를 타고 두, 세시간을 넘게 나가야 이미 그물을 던져 놓은 꽃게 어장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어민들이 자주 찾는 어장은 서해 NLL과 불과 십여 킬로미터, 북한 땅과는 이십 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성어기인 이번달 들어 풍랑주의보와 잦은 안개 때문에 어민들은 조업을 지난 이틀간 중단했습니다.

어민들은 어제 북한 경비정의 NLL침범을 비롯한 군사적 위협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조업에만 힘을 쏟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어민들이 다시 꽃게잡이에 나서자 NLL주변을 순찰하는 해경들의 움직임도 바빠졌습니다.

해경은 순찰 인원과 횟수를 평소의 두배 가까이 늘렸습니다.

군은 어제 연평도에서 해안포 사격 훈련을 실시한데 이어 오늘은 전차를 동원한 모의 훈련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연평도 어민들은 군사적 긴장감에다가 잦은 악천후,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 등 여러 어려운 조건 속에서 자칫 조업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연평도에서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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