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철수 기업 등장…‘탈 개성공단’ 확산 우려

입력 2009.06.09 (20:31)

<앵커 멘트>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정상적인 기업 활동에 애를 먹고 있는 개성 공단 기업들 가운데 한 의류업체가 처음으로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신변 불안과 수주량 감소가 이유였는데 다른 기업들의 상황도 대부분 비슷해 탈 개성공단 움직임이 가시화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황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달 말까지 개성공단에서 철수하기로 한 의류업체입니다.

남북 관계 악화에 따라 수주 물량이 급감하고 직원들의 신변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지난 3월부터 철수를 준비해 왔습니다.

<인터뷰> 김용구 사장(첫 개성공단 철수기업) : " 지난번에도 이틀 동안 통행차단 됐을 때 울고 눈이 퉁퉁 부을 정도로 가족 분들은 지금 언제나 매일매일 하루종일 걱정입니다."

철수로 인한 손해는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아파트형 월세 공장에 입주해 있었고 초기 투자비 1억 5천만 원도 대부분 들고 나올 수 있는 장비 구입에 썼기 때문입니다.

전체 입주기업 106곳 가운데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한 소규모 기업은 32개사, 부담이 적은 만큼 이들가운데 철수할 회사들이 잇따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임동(개성공단 입주기업협의회) : "남북관계 악화가 지속되면 남북 당국이 나가지 말라고 해도 기업들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겁니다."

소규모 업체들의 이 같은 동요는 이미 수십억 원을 투자한 다른 기업들까지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이 큰 폭의 토지임대료와 임금을 요구할 경우 개성공단은 사실상 멈출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모레 열리는 남북 당국 간 개성공단 실무회담이 위기의 개성공단에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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