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자, 경찰서서 분신

입력 2009.06.11 (07:06)

<앵커 멘트>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경찰 조사를 받은 한 남성이 경찰서를 찾아와 온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였습니다.

이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양성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휘발유통을 들고 경찰서 현관에 들어옵니다.

뒤따라 오던 경찰이 다급하게 어디론가 전화를 하지만 이내 복도는 검은 연기에 뒤덮입니다.

휘발유통을 든 남성은 48살 유모 씨.

유 씨는 이곳에서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였습니다.

말릴 틈도 없이 순식간에 일어난 일입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두 명이 부상을 입고 복도가 불에 그을렸습니다.

<녹취> 진주서 경찰관 : "휘발유가 갑자기 타오르니까 그걸 불을 끄려 달려들었다가 매연을 마시고 질식을 했어요"

유 씨는 어제저녁 7시쯤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해 음주운전이 문제가 돼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음주 측정 결과 유씨는 혈중알콜농도 0.174%의 만취상태.

조사를 마치고 8시쯤 집으로 돌아간 유 씨는 한 시간 뒤인 9시쯤 다시 경찰서로 찾아와 이 같은 일을 저질렀습니다.

<인터뷰> 정백림(진주경찰서 수사과장) : "정상적으로 음주측정을 마치고 집에 돌려보냈는데 나중에 찾아와 이런 일을..."

경찰은 일단 술에 취한 유 씨가 우발적으로 벌인 일로 보고 유족과 교통사고 조사담당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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