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임대 수입 보장 상가 피해 속출

입력 2009.06.11 (22:02)

<앵커 멘트>

임대 수입을 보장하겠다. 몇년 전 마음 혹하게 광고한 상가 분양업체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수입은 커녕 아직까지 문도 못 연 상가가 한 두 군데가 아닙니다.
김원장 기자가 현장 고발합니다.

<리포트>

지하철역과 대형 시장입구에 자리 잡은 초대형 쇼핑몰입니다.

3년 전, 5천만 원을 투자하면 연 970만 원 수입을 보장한다고 대대적으로 광고했습니다.

연 9%의 임대료를 받지 못한다면 분양회사가 2년간 임대료를 대신 지급하겠는 '임대수익보장 확약서'까지 분양자들에게 써줬습니다.

하지만 지난 해 문을 열자, 임대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천억 원 가까운 분양수입을 챙긴 분양회사 대표는 연락을 끊고 잠적했습니다.

<인터뷰>양승일 분양피해자 : "주겠다 주겠다고 하다가 (지난해) 5월 31일 도망을 가버렸죠."

상가는 영업이 중단됐습니다.

3개 층만 제외하고 지하 1층부터 15층까지 전원도 끊겼습니다.

임대수입보장은 물거품이 됐습니다.

<녹취>다른 피해자 : "나는 이제 다 포기했어 다 끝난거야."

수원의 한 지하철역에 위치한 수입의류 쇼핑몰입니다.

점포당 4천여만 원을 투자하면 2년간 월 42만 원의 확정 수입을 보장한다고 떠들썩하게 광고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문 한번 열지 못하고 2년 넘게 잠겨있습니다.

분양 회사는 건설대금조차 갚지 못하면서 상가 건물은 압류됐습니다

분양계약자들은 자신의 점포까지 뺏길 처지ㅂ니다.

돈이 없다며 배짱을 튕기는 분양회사 사장... 계약자들은 속수무책입니다.

<녹취>피해자 : "마음대로 하라고.. 우리는 잘하려고 노력했는데 안됐을 뿐이다. 너무 태연하게 얘기를 하니까...."

이처럼 상가 분양회사가 무일푼이 될 경우, 계약자는 보상을 받기 어렵습니다.

실제 취재진이 2007년 임대수입을 보장한 7곳의 상가를 확인한 결과 임대수입이 약속대로 지급된 곳은 단 1곳, 나머지 상가들은 대부분 임대조차 안 되고 있었습니다.

특히 '유명 은행과의 신탁계약'이나 '책임준공' 등의 약속은 전혀 안전장치가 아니었습니다.

<인터뷰>박대원(상가정보연구소장) : "수입보장을 아무리 문서로 받아도 사업주나 분양주체가 부도나 자금운용문제로 지급을 중단하면 투자의 피해는 당연히 분양주가 떠안을 수밖에 없는 것이죠."

임대수입보장 사기 피해자들은 대부분 장노년층으로 노후 대비자금을 노린 상술에 무방비로 당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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