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오닐 없어도’, MVP로 빛났다

입력 2009.06.15 (13:48)

수정 2009.06.1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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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81’ 코비 브라이언트(31)가 드디어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소원을 이뤘다.
브라이언트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2008-2009 NBA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5차전 올랜도 매직과 원정 경기에서 30점을 넣으며 99-86 승리를 이끌었다.
LA 레이커스가 4승1패로 우승하는데 일등 공신이 된 브라이언트는 최우수선수(MVP)에도 뽑혀 기쁨이 두 배가 됐다.
1996-1997시즌부터 LA 레이커스에서만 줄곧 뛰어온 브라이언트는 1999-2000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NBA 정상에 올랐던 터라 우승이 그리 급하지 않았던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세 시즌 연속 우승을 석권하는 동안 챔프전 MVP는 모두 '공룡 센터' 샤킬 오닐에게 돌아가는 바람에 자존심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던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오닐이 2003-2004시즌을 끝으로 마이애미 히트 유니폼을 입은 뒤 LA 레이커스가 우승권에서 멀어지자 사람들은 '코비 하나로는 우승하기 어렵다'며 수군대기도 했다.
그 와중에 오닐은 마치 보란 듯이 2005-2006시즌 마이애미를 정상에 올려놓으며 '앙숙'으로 소문난 오닐과 브라이언트의 명암은 더 짙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한때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후계자로도 거론됐던 브라이언트의 농구 실력이 어디 간 것이 아니었다.
브라이언트는 2006년 1월 토론토 랩터스와 경기에서 81점을 넣어 NBA 통산 한 경기 최다득점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세웠고 2005-2006시즌 득점왕에 오르며 '혼자서도 잘해요'를 외쳤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보스턴 셀틱스에 무릎을 꿇었지만 역시 생애 최초로 정규리그 MVP를 받아 자존심 회복을 알렸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데 이어 이번에는 오닐이 떠난 뒤 첫 우승과 챔프전 MVP를 한꺼번에 거머쥐어 생애 최고의 날을 맞았다.
올랜도와 챔프전 5경기를 하는 동안 1차전 40득점을 시작으로 29-31-32-30 점을 차례로 넣어 평균 득점이 무려 32.4점이나 됐다.
브라이어트는 "지난해 챔프전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우리는 다시 돌아왔다. 서로 희생하며 오랜 시간을 준비해왔다. 이 모든 것이 꿈만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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