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페드컵 탈락 이탈리아, ‘세대교체 실패’ 논란

입력 2009.06.22 (13:28)

수정 2009.06.22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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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독일 월드컵 우승팀인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의 전초전 격인 2009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 예선에서 탈락해 체면을 구겼다.
이를 두고 이탈리아가 세대교체에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22일(한국시간) AFP, dpa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이날 남아공 프리토리아의 로프터스 퍼스펠트에서 열린 대회 예선 B조 3차전에서 브라질 골잡이 루이스 파비아누에게 2골을 얻어맞고 자책골까지 헌납하며 0-3으로 완패했다.
이탈리아는 19일 이집트에 뼈아픈 0-1 패배를 당한 데 이어 월드컵 최다 우승(5회)에 빛나는 브라질의 벽에 막히면서 조 3위로 밀려 A, B조 1,2위팀이 겨루는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탈리아가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리기도 전에 세 골을 내준 것은 1957년 이후 52년만이다.
특히 33년 전 브라질에 1-4로 진 이후 브라질을 상대로 기록한 가장 큰 점수 차 패배이자 1970년 멕시코 월드컵 결승전에서 브라질에 같은 스코어로 진 악몽이 39년 만에 되풀이된 경기였다.
이러자 마르첼로 리피 감독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는 분위기다.
세대교체를 외면한 결과 빚어진 참사라는 것이다.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참가한 이탈리아 대표팀 23명 중 2006년 월드컵에서 뛰었던 선수는 12명으로 절반이 넘는다. 월드컵 유럽 예선전에 뛰었던 선수 30명 가운데 2006년 멤버는 15명으로 절반에 달한다.
그렇지만 이번 대회 예선 3경기에서 이탈리아가 기록한 총 3골 중 두 골이 신예 주세페 로시(22)의 발끝에서 나왔을 뿐 2006년 대회를 경험한 선수 중 골 맛을 본 선수는 다니엘레 데 로시(26.1골) 뿐이었다.
그러나 리피 감독은 `세대교체 실패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경기 결과는 슬프지만 이탈리아 축구의 본모습은 아니다. (대표팀 운용) 계획을 고수할 것"이라며 "오늘 뛴 선수들은 이탈리아 최고의 선수들인 만큼 나는 그들을 교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 선수들을 보다 더 많이 기용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예선 3경기를 모두 뛴 주세페 로시와 같이 젊은 선수들이 많다"라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그 선수들을 이런 경기에 내보내지는 않는다. 젊은 선수들은 천천히 훈련된 다음 점진적으로 경기에 투입돼야 한다"라며 당분간 노장들을 중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컨페더레이션스컵의 수모를 계기로 리피 감독이 내년 월드컵 대회 전까지 대표팀 구성 및 운용에 변화를 줄지, 아니면 현 기조를 그대로 유지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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