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번엔 민족의 영산 백두산으로 가보겠습니다.
겨울과 봄. 두 계절이 공존하는 백두산 비경.
이민우 기자와 함께 감상하시죠.
<리포트>
새벽 3시 반, 백두산의 여명이 밝아옵니다.
유월의 붉은 태양 아래 펼쳐진 천지는 아직 겨울 옷 차림입니다.
봄을 시기라도 하듯 봉우리마다 쌓인 하얀 잔설.
그 봉우리들이 구름밭에 가려져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산인지, 도무지 분간할 수 없습니다.
천지로 향하는 길은 얼음투성이로 계절을 잊은 듯 보입니다.
그러나 겨울색이 완연한 백두도 계절의 전령앞에선 맥을 추지 못합니다.
두텁게 내려앉은 눈을 뚫고 소담한 꽃송이가 얼굴을 내밀었고, 이제 막 녹기 시작한 천지의 얼음들은 수정같이 찬란한 자태를 뽐냅니다.
낙석 옆에 세워진 얼음 고인돌,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천지의 비경입니다.
<인터뷰> 이정수('백두산' 사진작가) :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백두산의 비경은 어디에 비교해도 너무 아름다워.."
천지 아래, 백두의 중턱에는 이제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비룡 폭포의 물줄기는 더욱 거세졌고, 그 물길을 따라, 겨우내 잠자던 나무와 꽃들도 생명의 환희를 노래합니다.
봄의 길목에 선 민족의 영산 백두산, 영겁의 세월을 지켜온 생명력이 그 비경속에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