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장미란, 세계신기록 도전하나?

입력 2009.06.23 (09:59)

수정 2009.06.2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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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6.고양시청)이 올해 처음 출전하는 역도대회에서 세계 기록 경신에 도전할지 주목된다.
장미란은 26일 오후 1시40분 경기도 포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릴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2009 한·중·일 국제 친선역도대회 여자 최중량급(+75kg) 경기에 출전한다.
지난해 11월 아시아클럽선수권대회 참가 이후 7개월 만에 공식 대회에 나서는 장미란은 올해 11월 고양에서 열릴 2009 세계역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회복 상태와 자신의 컨디션을 점검하게 된다.
2005년부터 세계선수권대회를 3년 연속 제패한 장미란이 과연 4연패의 위업을 이룰 수 있을지 가늠하게 될 좋은 기회를 잡은 셈이다.
장미란이 세계선수권 전초전 성격의 이번 대회에서 세계신기록에 도전할 수 있을지도 큰 관심거리다. 여자 최중량급 세계기록은 장미란이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때 작성한 인상 140kg 용상 186kg 합계 326kg이다.
장미란은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무리하게 세계신기록에 도전하기보다 페이스 조절에 더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장미란은 지난달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평소보다 높은 혈압 수치를 보여 한동안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웅 여자 역도대표팀 감독은 "장미란 본인이 합의하지도 않은 행사에 참석해달라는 요청 때문에 장미란이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했다"면서 "혈압도 좀 높고 몸이 안 좋은 상태일 때 한동안 쉬게 해 줬다"고 말했다.
장미란은 또 발가락을 다쳐 역도화를 신고 다니기가 어려웠던 때도 있었다고 김 감독은 설명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지금은 다 괜찮다. 부상에서도 회복했다"면서 "장미란은 세계선수권에 초점을 맞춰 한중일 대회는 연습 삼아 나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미란은 베이징올림픽 때 올렸던 자신의 기록에서 95% 수준의 성적을 내는 것을 목표를 삼았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 성적이 다를 수 있지만 인상에서는 기존 최고 기록인 140kg을, 용상에서는 세계기록보다 5~10kg 정도 덜 나가는 175~180kg을 시도할 수 있다고 김 감독은 전망했다.
베이징올림픽 남자역도 금메달리스트 사재혁(24.강원도청)은 하루 앞선 25일 남자 77kg급 경기에 출전해 세계 정상급 기량을 뽐낼 예정이다.
사재혁은 지난달 29일 훈련 도중 비공인 용상 세계신기록을 수립한 터라 자신감이 넘친다. 사재혁은 당시 용상에서 211kg을 들어 올려 러시아의 올레그 페레페체노프가 2001년 작성한 세계기록(210kg)보다 1kg을 더 들었다.
안효작 대한역도연맹 전무는 "사재혁이 베이징올림픽 이후 빠르게 회복해 이번 대회에서는 남자 용상과 합계에서 세계기록 경신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밖에 베이징올림픽 여자역도 53kg급 은메달리스트 윤진희(23.원주시청)도 팔꿈치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해 한국신기록에 도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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