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영국 외교관 맞추방 신경전

입력 2009.06.24 (06:39)

수정 2009.06.24 (07:00)

<앵커 멘트>

이란 시위사태를 둘러싼 이란과 서방과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유엔과 미국은 거듭 이란의 시위 강경진압을 비난하고 나섰고, 이란은 내정간섭을 중단하라며 영국 외교관에 대해 추방조치까지 단행했습니다.

두바이에서 정창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엔이 이란당국을 비난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시위자 체포와 위협을 즉각 중단하고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이란에 촉구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폭력적인 시위진압을 비난한 뒤 이란 내부에서 선거의 합법성에 대한 중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발언의 강도를 높였습니다.

<녹취>버락 오바마(미국 대통령): "이란 내 선거에 대한 의혹은 소수의 불평이 아닙니다. 선거의 합법성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란 정부는 즉각 반기문 사무총장의 발언을 이란 선거 현실을 무시한 내정간섭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또 미국과 영국에 대해 내정 간섭을 중단하라고 거듭 촉구하며 자국주재 영국 외교관 두 명을 스파이 혐의로 추방하기로 했습니다.

영국 정부도 영국 주재 이란 외교관 두 명을 추방하겠다고 맞받았습니다.

한편 시위도중 총격으로 숨지는 장면이 인터넷으로 퍼져나가 이란 저항의 상징이 된 네다씨는 당초 16살 소녀로 알려졌지만 27살의 대학생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카스피안 마칸(네다 남자친구): "네다는 만약 총탄이 내 몸을 관통하더라도 시위 참여는 가치있는 일이라고 말해왔어요. 불행하게도 그녀의 말대로 숨졌습니다."

개혁파 지도부는 지지자들에게 내일 네다씨를 비롯한 시위도중 숨진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집회를 열자고 촉구했습니다.

당국의 강경진압 경고속에 수도 테헤란에는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정창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슈

이란 대선 ‘후폭풍’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