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신데렐라’ 둘코 “인생 최고 승리”

입력 2009.06.25 (13:13)

수정 2009.06.2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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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의 승리다. 세계에서 가장 큰 대회의 센터코트에서 위대한 챔피언을 이겼다. 꿈만 같다”

24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2회전에서 마리아 샤라포바(60위.러시아)를 꺾은 지셀라 둘코(45위.아르헨티나)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처음 서 본 윔블던 센터코트에서 거둔 승리일 뿐 아니라 비록 부상으로 10개월을 쉬었다지만 샤라포바는 둘코에겐 쉽지 않은 상대였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둘코는 샤라포바와 두 번 맞붙어 모두 완패했다. 두 경기 동안 둘코는 고작 3게임을 따내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둘코는 샤라포바와 접전 끝에 2-1(6-2, 3-6, 6-4)로 이겼다.
특히 마지막 게임에서 샤라포바가 네 차례나 듀스를 만들며 따라붙는데도 끝까지 침착함을 잃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안정된 실력을 보여줬다.
센터코트를 가득 메운 관중들도 둘코의 끈질기고 침착한 경기에 매료된 듯 일방적인 응원을 보냈다.
2001년 프로무대에 데뷔한 둘코는 통산 3번의 단식 우승을 차지했지만 메이저 대회에서는 2006년 프랑스 오픈 때 4회전에 진출한 게 최고 성적이다.
2005, 2006년 한국에서 열린 한솔 코리아오픈 대회에도 참가했지만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2005년 US오픈 대회 2회전에서 한국의 조윤정(30)에 0-2(4-6, 3-6)로 완패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실력이 부쩍 늘었다. 2009년 들어 정제(16위.중국), 옐레나 얀코비치(6위.세르비아), 빅토리아 아자렌카(8위.벨라루스) 등 강호들을 꺾으며 여러 차례 파란을 일으켰다.
결국 전 세계랭킹 1위이자 2004년 윔블던대회 우승자인 샤라포바를 물리치며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외모와 패션, 남자친구 등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둘코는 "사생활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 테니스 이야기만 하자"며 갑작스런 관심에 당황스러워했다.
윔블던대회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둘코는 32강전에서 나디아 페트로바(10위.러시아)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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