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기업 경영난 가중…절박한 호소 ‘봇물’

입력 2009.06.26 (07:08)

<앵커 멘트>

개성공단 남북협상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가운데 입주 기업들의 경영난은 더욱 가중되고 있습니다.

다음주로 예정된 3차 회담에서 진전된 사안이 없으면 부도 업체들이 속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황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개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했던 개성 공단 입주기업들이 이례적으로 공개회의에서 절박한 호소를 쏟아냅니다.

<인터뷰> 윤병덕(범양글러브 대표): "투자한 것 어느 정도 보상된다면 차라리 지금이라도 베트남이든 어디든 생산기지 옮겨서 새 출발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인터뷰> 옥성석(나인모드(주) 대표): "주간 가동 100% 할 수 없는 이런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데 문제는 회복의 기미가 없다는 거죠. 더 이상."

106개 입주 기업들의 누적 적자는 현재 4백억 원 정도. 개성공단에 대한 정치적 접근이 공단을 더욱 어렵게 한다며 남북 당국에 대한 원망이 잇따릅니다.

<인터뷰> 이은행(일성레포츠 대표): "코끼리같은 국가가 개미만도 못한 우리에게 올라타서 통일로 가자고 하는지 기업을 하자고 하는지 속이 터저서 못 살겠습니다. 에?"

<인터뷰> 유창근(SJ테크 대표): "관계기관에 호소해도 들어주지를 않아요.아픔을 얘기해도 참으라고만 하고, 우리 기업들은 정치를 너무 몰랐기 때문에 더 당하고 있어요."

개성공단 기업협회는 다음달 2일로 예정된 3차 회담에서 남북이 통행과 신변 안전 등에 대해 진전된 합의사항을 이끌어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녹취> 김학권(개성공단 기업협회 회장): "북측 정부는 기업이 수용 불가능한 일방적인 요구안을 자진 철회할 것을 호소한다."

그렇지 않으면 업체 부도가 잇따를 것이라며 차라리 공단을 폐쇄하고 기업들의 피해를 보상해 줄 것도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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