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충전] 영어·요리 배우는 산사 체험 여행

입력 2009.06.26 (09:00)

수정 2009.06.26 (10:22)

<앵커 멘트>

더위는 식혀야겠는데 사람 북적이는 곳은 싫고 이럴 때 어디가면 될까요?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에 관심이 많죠, 태의경 아나운서, 이맘때면 올 여름엔 휴가 어디로 갈까들 생각하시죠.

<리포트>

단기 사찰체험인 템플스테이.

요즘 불교신자는 물론 종교를 떠나서 누구나 즐기는 일종의 레저가 됐는데요, 1인당 3만 원 정도면 경치 좋은 산사에서 하룻밤 머무르면서 머리도 식히고 에너지도 충전할 수 있습니다. 올여름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100개 사찰에서 다양한 주제의 사찰체험을 마련했다고 하는데요, 미리서 만나보시죠.

2박 3일 일정의 사찰체험.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와서, 짐은 덜고 희망을 채워갈 수 있는 자린데요, 새 소리, 바람 소리뿐인 자연 속에서 온전히 나를 들여다보며 마음의 평안을 얻습니다.

<인터뷰> 김옥경 (대구시 이곡동) : “걸을 힘도 없는데 오늘 걸어 보니까 ‘아, 정말 바쁘게 살았구나.천천히 살아도 될 건데 내 발자국 소리도 못 듣고 살았구나...‘ (싶었어요.)”

새로운 각오를 다지기 위해선 백팔배도 아닌 1,080배에 도전하는데요, 온몸에 땀이 비 오듯 쏟아져도 포기란 없습니다.

<인터뷰> 김종수 (대구시 용산동) : “1,080 번 절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니까,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하려고 합니다.”

두 시간 반 정도의 반복 수행 뒤엔, 자기 한계를 맛보고, 새로운 자신감을 얻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권오경 (대구시 관음동) :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서, 나 자신을 위해서 반드시 이런 과정을 거쳐야만, 또 사회를 헤쳐 나갈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에서 굳게 마음먹고 1,080 번 절을 하게 됐습니다.”

오는 7월 3일부터는 실직자와 휴직자를 위한 사찰체험도 열리는데요, 무료니까 부담 없이 참여해보면 좋겠죠.

사찰체험에 외국인 참가자도 크게 늘면서 외국인을 위한 프로그램도 많아졌습니다.

<현장음> “화관 안에 작은 부처님이 있으면 다 관세음보살...”

내국인들이 참여하면, 영어 공부도 겸할 수가 있겠죠.

<인터뷰> 이준일 (서울시 암사동) : “한국어와 영어를 같이 들으면서 사찰체험을 하다 보니까 영어에 대해 낯설지 않고 익숙해진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외국인 대상이다 보니, 108배도 절 한 번에 구슬 한 개를 꿰며 백팔염주를 완성시키는가 하면, 석가모니의 생애를 그려낸 팔상도로는 불교 역사를 재미난 퀴즈로 풀어보는데요, 재밌는데다 머리에도 쏙쏙 들어오겠죠.

<인터뷰> 여여스님 (묘각사 포교국장) : “사찰 안에서의 모든 움직임들은 한국의 전통에서 유래를 하기 때문에 한국 전통을 알리는 가장 선봉에 선 프로그램이 아마 사찰체험이라는 관광상품이 아닐까 싶어서, 외국인들에 대해서는 (신청자가) 한 분이라도 체험을 진행합니다.”

다도 체험도 절차가 어렵고 복잡한 다도가 아닌, 향긋한 차를 통해 마음을 나누는데요, 주말마다 내외국인 모두가 참여할 수 있으니까, 당일 또는 1박 2일 중에 선택만 하면 되겠죠.

<인터뷰> 캐서린 (미국) : “처음으로 108배를 해봤는데, 나를 솔직하게 만나는 시간이었고 굉장히 좋은 체험이었어요.”

<현장음> : “사찰체험 재밌어요!”

다양해진 사찰 체험은, 취미생활이나 교육을 겸하기도 합니다.

공기 좋은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연잎을 따고, 곰취, 취나물도 뜯는 이곳에선 전통 사찰음식을 직접 배워볼 수 있습니다.

제철 재료에 따라 메뉴도 달라지는데요, 연잎에 찹쌀, 연근, 연밥 등을 넣어 가마솥에 찌는 연잎밥에, 죽순초무침.

각종 산나물 튀김 요리를 비롯해, 마를 갈아 숙주나물, 고사리와 섞어 지지는, 스님들의 여름철 건강 별미도 배워봅니다.

<인터뷰> 적문스님 (수도사 주지) : “(방아잎 마지짐은) 여름철에 피로가 쉽게 오고 밥맛도 떨어지고 할 때, 흔히 이야기하는 자양강장 음식으로써 아주 유용하고...”

이처럼 몸에 좋은 사찰요리.

만 2천의 비용이면 다양한 요리법도 배우고 예법대로 건강하게 맛볼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허영행 (경기도 평택시 합정동) : “절도 좋고 스님도 좋고 음식 만드는 게 특히 좋아요.다른 절에 가면 이런 구경 못하잖아요. 맛보고 배워보고...”

이밖에도 어린이나 가족을 위한 여름맞이 사찰체험도 다양하니까, 올여름엔 산사에서 건강한 휴가 보내보는 것도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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