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태양광 산업, 지원 축소에 ‘먹구름’

입력 2009.06.28 (21:47)

수정 2009.06.28 (22:14)

<앵커 멘트>

정부가 미래 수출산업으로 키우겠다던 태양광 산업에 먹구름이 꼈습니다.

정부의 정책 지원 혼선으로 정부 말만 믿고 투자를 늘리던 관련 기업들이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박영관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초부터 태양전지 모듈을 생산하기 시작한 업쳅니다.

두 달 전부터 공장 가동률이 50%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나마 생산된 제품도 공장 마당에 재고로 쌓이고 있습니다.

<녹취> 태양광 업체 관계자 : "나가는 물량은 없고요. 지금 현재 생산 하는 건 다 창고로 적재만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태양광 발전은 아직까지 한전에서 생산하는 전기보다 발전가격이 5~6배 비쌉니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 비싸게 전기를 사주는 발전차액 지원금 규모에 따라 시장이 결정되는데, 지난 4월에 정부가 올해 지원규모를 지난해의 1/5 수준으로 대폭 줄이고, 2012년부터는 지원을 아예 없애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것입니다.

<인터뷰> 홍성민 (에스에너지 대표) : "이렇게 갑자기 정책이 바뀌면요. 기업들이 사업전략을 수립할 수가 없습 니다. 그 다음에 투자를 활성화할 수 없고, 사람을 키울 수가 없어요."

태양광은 기술적으로 반도체나 LCD와 비슷하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미래의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혀왔습니다.

국내기업들도 5조 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생산시설을 늘려왔는데, 이처럼 국내시장이 위축되자 업계는 제품 인증 등 수출을 위한 최소한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어렵게 됐다고 하소연합니다.

<인터뷰> 이성호 (태양광산업협회) : "여러 가지 인증받고 하나씩, 둘씩 수출 하는 게 시작되는 것이지…이게 안 되니까 굉장히 답답해하는 겁니다."

정부 정책이 혼선을 빚으면서 2030년에 150조 원 규모로 커질 세계 태양광시장의 10%를 차지하겠다는 우리 기업들의 목표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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