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정부 통계에는 지난달 실업자 수가 93만 8천명입니다.
그러나 취업준비를 하고 있거나 취업활동을 일시 중단해 통계에는 잡히지 않는 사실상의 실업자도 92만 명이 넘습니다.
김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방학이 시작됐지만, 취업준비 학원 강의실은 썰렁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김영주(취업준비자) : "저희도 지금 공부를 포기하고 다른 일을 할까 생각할 정도로 고민하고 있어요"
하반기 고용 전망도 그만큼 어둡다는 얘기입니다.
아예 취직을 미룬 실망실업자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조진호(실망실업자) : "요즘 같은 경우는 계약직이나 인턴이 많은데. 정규직이 된다는 보장도 없고..."
이 같은 취업준비자나 실망실업자를 합한 '잠재실업자' 지난달 92만 4천명, 통계상의 공식 실업자 93만 8천 명과 맞먹는 수치입니다.
1년 전보다 8만 3천 명이 늘어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수준입니다.
<인터뷰> 황수경(한국노동연구원 박사) : "취업하고 있지 않으면서, 하지만 취업을 원하고, 다만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식 실업에서는 빠져 있는 사람들이거든요. 사실상의 실업자로 간주해야겠죠."
그러나 정부는 일자리 사정이 예상했던 것보다는 나아지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윤증현(재정부 장관/지난 25일) : "고용도 경기개선 추이, 일자리대책의 효과 등을 감안하여 20만 명 감소에서 10만 명 내지 15만 명 감소로 소폭 수정하였습니다."
실제와는 동떨어진 실업 통계에만 의존해 고용 정책이 겉도는 건 아닌지 재점검해 볼 땝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