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수첩] ‘중견 여배우의 힘’ 충무로를 움직인다!

입력 2009.07.02 (08:57)

한국을 대표하는 중년 여배우 스타들.

작품을 위해 파격적인 변신도 마다하지 않는 그녀들의 열정적인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정체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그녀들의 모습이 충무로를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중년여배우들의 모습, 지금 만나보시죠.

평범한 엄마, 아내의 틀에서 벗어나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며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네 명의 대표 중년 여배우들이 있습니다.

전 세계가 인정한 대한민국 어머니!

최근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영화

<박쥐>, 그 중심에는 배우 김해숙씨가 있었죠.

<인터뷰>김해숙(연기자) : (칸 영화제에 참석한 소감?) "제 나이의 (한국) 중견배우로는 칸 경쟁부분으로 레드카펫을 밟는 건 제가 1호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제가 항상 꿈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이뤄지는데 이게 시작이 아닐까, 정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지 않을까..."

우리가 알던 푸근하고 정 많은 어머니의 모습에서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준 김해숙씨. 피도 눈물도 없는 냉철한 모습과 섬뜩할 정도로 무표정한 눈빛이 압권이었습니다.

<인터뷰>김해숙(연기자) : (그 동안 봐왔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역할인데?) "저의 연기에 대한 갈증을 영화에서 풀 수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 왜냐면 제약을 받지 않고 드라마에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영화에서는 표현할 수 있으니까..."

칸 영화제가 주목한 또 한명의 여배우 김혜자씨! 김혜자씨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 바로 국민 어머닌데요. 오직 가족을 위해 살았던 우리네 어머니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 준 김혜자씨.

그러나 영화 <마더>에서는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아들을 구하기 위해 뭐든지 하는, 광기 어린 눈빛의 그녀모습에 다들 놀라움을 금치 못했는데요.

<인터뷰>김혜자(연기자) : "(그동안 했던 역할과는) 완전히 달라요. TV하고 비슷한 역할이라면 뭐하러 굳이 영화를 하겠어요? 근데 완전히 다르니까...그렇지만 엄마의 본성을 똑같아요. 자식을 위해서는 죽을 수도 있는 게 엄마라잖아요."

<인터뷰> 봉준호(영화감독) : (김혜자씨를 캐스팅하게 된 이유 ?) "한국의 어머니상..그 모습도 참 훌륭하지만 그걸 완전히 훌쩍 뛰어넘어버리고 정말 강렬하고 파괴적인 어떤 모습을 찍고 싶었어요."

파격변신, 그녀들의 또 다른 도전! 수더분하면서도 친구처럼 든든한 동반자 같은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배종옥씨. 많은 작품들을 통해 다양한 연기를 선보였었는데요.

그녀에게 이런 면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도도하면서도 냉정한 톱스타 역할도 완벽히 소화했습니다. 그녀의 변신은 또 다른 도전으로 이어졌습니다. 영화 <오감도>에선 파격적인베드신 연기로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는데요.

<인터뷰>배종옥(연기자) : (파격적인 베드신 촬영, 힘들지 않았는지?) "파격적인 베드신이요? 힘들었죠"

<현장음> "진짜 힘들었죠~"

<인터뷰>배종옥(연기자) : "정말 고통스러웠어요. 그 장면, 그렇게 중요한 파격적인 걸 새벽에 찍었어요. 정말 생각해보니까 어떻게 찍었나 싶어요."

<인터뷰>김수로(연기자) : "선배님들 간에 누구나 다 존경할 수는 없죠. 하지만 (배종옥씨는) 제가 정말 존경하는 선배님이십니다."

<인터뷰>김민선(연기자) : "최고에요. 닮고 싶은 선배님(이죠)"

또한 브라운관에서 스크린으로 20년 만에 나들이를 나선 견미리 씨 역시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였다고 하는데요.

<인터뷰>견미리(연기자) : (오랜만에 영화 촬영한 소감?) "새롭게 태어나는 기분? 이런 기분을 느꼈어요. 영화를 20년 만에 하는 거고 저렇게 관객들의 호응해주니까 굉장히 행복해지더라고요."

배우 김윤석씨와 함께 부부로 호흡을 맞췄는데요. 노출연기가 익숙치않지만 작품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는 견미리씨.

<인터뷰>견미리(연기자) : (베드신 촬영하기 힘들지 않았는지?) "베드신...그게 베드신인가요? 결혼해서 10년 15년 차 되는 부부들에게는 일상생활일 것 같은데요 영화를 보시면 맞아 저게 부부야 이런 생각 하실 것 같아요"

끊임없는 연기 변신을 통해 진짜 배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기존 중년여배우들의 고정적인 모습을 버리고 이제 또 다른 도전을 꿈꾸고 있습니다.

<인터뷰>배종옥(연기자) :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하고요 앞으로도 조금 더 장르가 넓어지고 이야기들이 많아지면 저희들이 활동할 수 있는 분야가 더 커질 것 같고요."

<인터뷰>견미리(연기자) : "그분들은 워낙 연기를 잘하시고 당연히 영화 쪽에 관객들을 사로잡는 건 분명히 이유가 있겠죠. 굉장히 훌륭한 분들이에요"

중년여배우들의 끝없는 변신이 바로 충무로 힘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겠죠.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연예수첩 오언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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