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미 국내 첫 인공부화 성공

입력 2009.07.03 (22:13)

수정 2009.07.03 (22:22)

<앵커 멘트>
멸종 위기에 처한 두루미가 국내 처음으로 인공부화됐습니다. 새끼 두루미의 모습 함께 보시죠. 김민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갓 태어난 두루미가 짧은 날개를 계속 움직여가며 우리 안을 분주히 뛰어다닙니다.

알에서 깬 지 열흘 정도, 몸은 솜털로 덮여있지만 긴 다리와 목에서 제법 두루미의 자태가 나타납니다.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인공부화에 성공한 새끼 두루밉니다.

겨울 철새인 두루미는 전체적으로 개체수가 크게 줄고 있어 천연기념물 202호로 지정돼 있습니다.

국내에서 겨울을 나는 기간이 석 달 정도로 짧아 복원이 쉽지 않자 연구진이 지난해 일본에서 암수 2쌍을 기증받았고, 이 가운데 1쌍이 첫 결실을 맺었습니다.

지난 5월 말 어미 두루미가 낳아 품고 있던 알을 부화 열흘 전쯤 인공부화기에 넣고 어미 품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부화가 시작될 때부터 알을 완전히 깨고 나올 때까지 무려 23시간이나 걸렸습니다.

<인터뷰> 김성수(경북대 조류생태환경연구소 연구원) : "한국도 늦은감 있지만 두루미 복원과 개체수를 늘리는 계기를 마련했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연구진은 앞으로 인공증식을 계속해 개체수를 늘린 뒤 우리나라로 날아오는 두루미의 이동 경로 추적과 서식환경 연구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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