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극복’ 박철우, 국제용으로 날다

입력 2009.07.06 (12:00)

수정 2009.07.06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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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24.현대캐피탈)가 월드리그 국제배구대회에서 맹활약하며 '국제용 공격수'로 거듭났다.
박철우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를 격파할 때 양팀 최다 득점(28점)을 올리면서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했고 6일 아르헨티나와 원정 2차전에서도 비록 졌지만 19점으로 양팀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김세진 은퇴 이후 최고 라이트 공격수로 평가받는 박철우는 지난해 월드리그 때는 후배 문성민(터키 할크방크)의 활약을 한국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폐를 둘러싼 흉막 사이에 공기가 차는 '기흉(氣胸)'을 치료하기 위해 2007년 수술을 받은 뒤 후유증으로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사이 박철우보다 한 살 어린 문성민은 지난해 월드리그 예선에서 득점과 서브 부문 1위에 오르며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아 독일 분데스리가리그에 진출했다.
박철우는 이를 악물고 재활훈련에 구슬땀을 쏟은 끝에 지난 정규리그에서 55.3%라는 역대 최고 공격성공률로 현대캐피탈을 3년 만에 정규리그 1위에 올려놓았다. 또 정규리그 남자부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는 영광도 맛봤다.
국내 최고로 공인받은 박철우는 올해 월드리그를 앞두고 대표팀 라이트 공격수로 선발됐다. 하지만 번번이 상대팀 블로킹에 막히면서 경기 중반 고비 때마다 김학민(대한항공)과 교체되곤 했다.
득점과 서브 등 공격력에서도 레프트 공격수 문성민과 비교해 떨어졌다.
그러나 경기를 거듭할수록 박철우의 활약상은 돋보였다.
득점에서 문성민(11위.118점)에 뒤진 공동 21위(85점)에 그치고 있지만 공격성공률에서는 49.38%로 9위에 올라 한국 선수 중 단연 최고. 문성민은 17위(46.79%)로 뒤처졌다.
문성민이 대회 초반 맹활약했으나 체력이 떨어지면서 범실이 늘고 득점도 떨어지는 반면 박철우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것도 다른 점이다.
김호철 대표팀 감독은 5일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이긴 뒤 "박철우가 가끔 미치는 날이 있는데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었다"며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예선 3승5패로 B조 4위에 처진 한국이 결승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을지 박철우의 어깨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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