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전남 신안군 자은도는 주택 백여 채와 농경지 8백여만 제곱 미터가 침수됐고 전기와 물 공급도 끊겼습니다. 현장을 박상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바다로 둘러싸여 웬만한 비엔 아무 일도 없던 신안 자은도.
그러나 오늘 폭우로 가전제품은 물에 잠기고 집기들은 흙 범벅이가 됐습니다.
집안이 온통 아수라장으로 변해 살림살이라곤 건질 게 없습니다.
<인터뷰> 최강문(마을 주민) : "물이 무릎까지 찼어요. 살림살이 전자제품 다 버렸어요."
비닐하우스에 토사가 밀려들어 수확해 보관중이던 마늘이 흙더미에 묻혔습니다.
물이 무릎까지 차올라 낮은 지대 도로는 통제됐고, 상점들도 물에 잠겼습니다.
황톳물이 넘실대는 논은 물에 잠겨 저수지인지 논인지 구분이 가지 않습니다.
<인터뷰> 박성남(마을 주민) : "아침에 나와 보니까 이미 논에 물이 가득차버렸어, 얼마나 비가 쏟아지던지..."
더욱이 밀려든 토사로 정수시설이 고장 나 식수마저 동이 났습니다.
<인터뷰> 서금옥(마을 주민) : "청소도 못하고, 밥도 못먹고 3일동안 단수라는데 걱정입니다."
또 오늘 오전 낙뢰로 인해 이 마을 50여가구에 2시간 동안 전기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전남 신안 자은면에는 어젯밤부터 3백밀리미터 가량의 폭우가 쏟아져 주택 129채와 농경지 820만 제곱미터가 물에 잠겼고 이재민 15명이 발생했습니다.
KBS 뉴스 박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