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PC, 0시 기해 하드 디스크 ‘파괴’

입력 2009.07.10 (07:07)

<앵커 멘트>

악성 프로그램에 감염돼서 미리 지정된 사이트를 공격했던 이른바 '좀비PC'들이 오늘 0시부터 하드 디스크에 저장된 정보들이 파괴되는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특정 사이트를 마비시키는 '디도스' 해킹 사태가 이제는 개인 컴퓨터 피해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범기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0시를 넘어서면서 확장자, 즉 파일의 종류와 역할을 표시하는 파일 이름의 마지막 부분에 모두 gz가 덧붙었습니다.

결국 컴퓨터에 저장된 모든 정보가 gz파일로 바뀐 셈인데 문제는 파일을 열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오류를 확인하고 컴퓨터를 껐다 켜자 아예 먹통이 됩니다.

좀비PC, 즉 악성 코드에 감염돼 지난 사흘 동안 주요 사이트를 공격하는 데 동원된 컴퓨터들이 0시를 기해 고장을 일으킨 것입니다.

<인터뷰> 권석철(정보보안전문가) : "좀비 피씨들도 피해를 봤다. 이런 피씨들이 공공기관 컴퓨터라면 큰 사회적 혼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컴퓨터를 일단 안전모드로 켠 다음 컴퓨터 상 날짜를 첫 공격이 시작된 7일 이전으로 바꿔야 합니다.

<녹취> 박철순(정보보호팀장) : "7일 이전으로 변경하고 피씨를 다시 부팅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최신 백신을 내려받아서 악성코드를 치료하면 된다."

이에 앞서 어제 저녁 6시부터 3차 공격이 시작되면서 국민은행 등 일부 사이트가 장애를 겪었지만 큰 혼란은 없었습니다.

정부는 공격에 활용된 악성 코드를 전파한 것으로 확인된 숙주 사이트 4개와 활동을 멈춘 악성코드를 활성화하는 업데이트 사이트 2개를 차단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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