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징용 희생자 유골, 60여 년 만 조국에 안치

입력 2009.07.10 (07:07)

<앵커 멘트>

일제시대 강제 징용돼 전장에서 숨진 한국인 희생자 유골 일부가 60여 년 만에 조국의 품에 돌아왔습니다.

뒤늦게나마 고인을 곁에 모시게 된 유족들은 회한의 눈물로 아픔을 달랬습니다.

곽영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조국을 떠난 지 60여 년 만에 한 줌의 재가 돼 가족의 품에 안겼습니다.

빛도 명예도 없이 일제에 의해 희생된 44위의 유골이 망향의 한을 내려놓는 순간.

오빠를 유골로 맞이한 누이동생은 목이 멥니다.

<녹취>정동희(희생자 유가족) : "사랑하는 오빠! 꽃다운 나이에 만리타향 이국땅에서 이슬처럼 사라져간 오빠!"

유골 안치식에는 희생자 유족들과 한.일 정부대표가 참석해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인터뷰>김종대 : "얼마나 한스러운 고통속에 이 유해가 돌아옴으로써 그 소원이 소회된 생각이 이제 반심은 풀렸다고 봅니다."

이번에 봉환된 유골은 일본 정부가 도쿄 유텐지에 위탁 보관해 온 704위 가운데 일부로 지난해에도 160위가 국내로 봉환돼 이곳에 안치됐습니다.

<인터뷰>박성규(사무국장/ 일제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회) : "유텐지에 보관돼 있는 군인 군무원 유골 만큼은 연내 아니면 내년 초 까지라도 조속하게 봉환 완료될 수 있도록 그렇게 노력하겠습니다."

일본에는 현재 30만 위의 한국인 강제이주 희생자 유골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영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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