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휴가철이 다가올수록 몸매에 신경쓰는 분들 많을 텐데요, 살을 빼려는 지나친 욕심에 다이어트에도 중독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정아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8살 민경은 씨는 스무 살때부터 안해 본 다이어트법이 없습니다.
무리한 체중 조절로 한때 생리불순까지 왔지만 포기하지 못합니다.
<인터뷰> 민경은(서울시 창동):"병원에 다녀서 치료는 받았는데..아프게 살아도 날씬하게 사는 게 더 좋다 이런 생각..."
고등학생 박주희 양, 저체중인데도 살을 빼려는 욕심으로 무리하게 먹고 구토를 시도하는 것이 일상처럼 돼 버렸습니다.
<녹취>박주희(가명):"옛날엔 그냥 밥 한 공기 먹으면 끝이었는데 이제 한 공기 먹으면서도 아 이거 먹고 더 먹고 토해버려야지..."
억지로 구토를 하는 증상은 이제 혼자서 고치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인터뷰> 성호영(식이장애클리닉 원장):"본인 스스로가 말라야 된다는 생각 자체에서 끝까지 벗어나지 못한다면 치료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체중 감량을 위해 거식과 폭식, 구토를 반복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녹취> 거식증 선호자(인터넷 카페 운영자):"몸무게 앞자리가 4,5,6 이렇게 되잖아요. 숫자가 앞에 3자 3이 될때까지 다 빼려고 해요. 39kg 되는 거..."
다이어트도 심하면 건강을 해치는 중독 증상을 보이게 됩니다.
<인터뷰> 허시영(신경정신과 전문의):"체중 만이 유일한 것이 돼버리고 그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서 다이어트만이 나한테 유일한 것이 되는 거죠. 이게 다이어트 중독으로 볼 수 있는 거죠."
날씬한 몸매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위험천만한 다이어트 중독을 부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아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