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여고생 “시 쓸 때 장애 잊어요”

입력 2009.07.13 (07:48)

수정 2009.07.13 (07:59)

<앵커 멘트>

휠체어 없이는 움직일 수 없는 한 중증 장애 여고생이 시집을 내 화제입니다.

시를 쓸 때 만큼은 장애를 잊을 수 있었다며 자신이 느낀 행복을 주변 사람과 나누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여름비는 예고 없이 찾아오는 별똥별이다. 여름비는 세상과 수없이 인사하고 나에겐 잠 못 이루는 여름밤이 별똥별이다. 그리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진다."

웃음만큼이나 꿈도 많은 고등학교 3학년 최민지 학생.

민지의 마음은 이렇게 별똥별을 따라다니는데 몸은 휠체어 없이는 한 발자국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녹취> "날지 못하는 꼬마 닭이 날고 싶다고 말하는 것처럼 휠체어는 나의 두 다리..."

뇌병변 장애 1급.

날 때부터 따라다닌 '중증장애'라는 한계를 딛고 이제 어엿한 시인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인터뷰>최민지(대전 가오고등학교 3학년) :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특히 장애 학생들이 있잖아요.희망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처음 시를 쓰기 시작한 9살 때부터 10년 동안 써온 수백 편 가운데 30여 편을 모아 책으로 낸 것입니다.

<인터뷰>김봉옥(교수/ 충남대학교병원) : "자기를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남들하고 똑같이 말하거나 빠르게 달릴 순 없지만, 소통의 수단으로 시를 쓴 거죠."

시를 쓸 때 만큼은 장애를 잊을 수 있어 행복했다는 민지, 그 마음을 나누는 것이 시인이 민지의 첫번째 바람입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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