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여교사 비율 84%…성비 불균형 심각

입력 2009.07.13 (22:09)

수정 2009.07.13 (22:13)

<앵커 멘트>
요즘 초등학교에서 남자 선생님 찾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여교사들은 남자 아이들 지도가 어렵고, 함께 축구도 못 한다며 어려움을 털어 놓습니다.

이은숙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교무 회의가 열리고 있는 서울의 한 작은 초등학교 교무실.

13명의 담임교사 가운데 남 선생님은 단 한명도 없습니다.

여 선생님들은 학년이 높아갈수록 학생들의 생활지도나 체육 수업 등에서는 고충이 많다고 털어놓습니다.

<녹취> 초등학교 교사 : "여자 선생님과 함께 했을 때 느낌이 미세하게 다를 수 있잖아요. 그런 경험을 남자선생님에게도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주는 것이 더 이상적인 교육환경인데..."

초등학교의 여교사 편중 비율은 해마다 가파르게 상승해 전국적으로 전체의 4분의 3에 이릅니다.

특히 서울은 남자 교사가 한명도 없는 곳을 포함해 3명 이하인 초등학교가 전체의 20% 가까이 됩니다.

<인터뷰> 김영준(매동초등학교 6학년) : "축구를 하면 재미있고 신나게 할 수 있는데 남선생님 하고 안된게 좀 서운하죠."

교사 대상의 한 설문조사에서도 교사 성비의 불균형으로 교육과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답이 90%를 넘었습니다.

또 89%는 교사 임용 때 성비 조정의 필요성에 동의했으며 여성 교원들도 80% 가까이 찬성했습니다.

최근 전국시도교육감들은 이런 점을 감안해 교원 임용시험에서 남교사의 채용을 30% 할당하는 안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교대 입시에서 남학생 정원 할당제가 시행되고 있고 여교사 비율이 우리보다 높은 선진국에서도 성비를 인위적으로 조정하지 않는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일용(중앙대 교육학과 교수) : "교육적 차원에서 고려는 하되 국민 혹은 관련되는 사람들의 합의를 통해서 조금더 논의를 깊숙하게 해야 합니다."

교사의 성 역할과 교육활동의 상관 관계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를 거쳐 교육시스템을 합리적으로 보완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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