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본회의장 ‘밤샘 동거’…초유의 대치

입력 2009.07.16 (07:21)

수정 2009.07.16 (08:13)

<앵커 멘트>

여야가 함께 본회의장을 점거한 채 밤샘 농성에 들어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파병안을 처리한 뒤 함께 떠나자던 약속을 어긴 여야 의원들, 서로 단상점거를 우려하며 눈치를 보다가 결국 동거에 들어갔습니다.

최동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레바논 파병연장 동의안을 처리한 여야 의원들이 당초 약속과 달리 본회의장을 떠나지 못합니다.

미디어법 등 쟁점법안의 직권상정을 막겠다는 민주당, 야당의 단상점거를 저지하겠다는 한나라당이 서로 눈치를 보다가 결국 본회의장을 동시에 점거하고 말았습니다.

아예 밤샘조를 짜 본격적인 대치에 들어간 여야는 그 책임을 서로 떠넘기기에 급급했습니다.

<녹취> 안상수(한나라당 원내대표) : "단상 점거를 해서, 몸을 묶고 옛날처럼 그런 식으로 하면 안되기 때문에"

<녹취> 이강래(민주당 원내대표) : "저희는 야당으로서 여당인 한나라당이 먼저 본회의장을 비우길 기대했다."

미디어법을 다룰 문방위 회의장도 이틀째 대치 상태가 이어졌습니다.

<녹취>장제원(한나라당 의원) : "미디어발전법 저지, 6월 국회 무력화가 의도인것 같다"

<녹취>전병헌(민주당 의원) : "직권상정하지 않고 논의를 한다면 합의점을 도출해 낼 수 있다 생각한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방송사 진출의 경우 한 회사의 시장점유율을 신문과 방송 합산 30%로 제한하는 안을 제시하며 합의를 강조했습니다.

<녹취>박근혜 : "가능한한 여야가 합의해서 하면 좋지 않겠습니까?"

여야가 신사협정을 깨고 헌정 사상 유례없는 본회장 동시점거에 나선 가운데 상호 불신이 깊어지면서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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