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창] 예술, 삶의 거울

입력 2009.07.17 (07:03)

<앵커 멘트>

문화의 창, 이민우 기자... 질문1) 이번 주 볼만한 공연으론 뭐가 있을까요? 질문2) 음악 소식인데, 조금 색다른 음악 공연 소식이라구요. 질문3) 다음은 전시회 소식 알아볼까요?

전후 분단시대의 최대 문제작으로 꼽히는 소설 '광장' 기억하시려나요.

이 '광장'의 작가 최인훈 씨가, 지난 1970년 발표한 첫 희곡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가 '명동 예술극장' 재개관 기념으로 다시 무대 위에 올랐습니다.

권력다툼으로 궁궐에서 쫓겨난 평강공주, 숲 속을 헤매던 중 바보 온달의 집을 찾아가게 되죠.

"자꾸 울면 온달에게 시집보낸다."

어렸을 적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던 터라, 평강공주는 온달이 자신의 운명임을 직감하고 온달을 장수로 키워내죠.

하지만 냉혹한 권력 다툼은 끝내 온달도 공주도 죽음으로 몰고갑니다.

익숙한 고대 설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인간 관계의 본질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작품인데요, 지난 1970년 초연 당시 온달의 노모 역을 맡았던 박정자 씨가 같은 역으로 무대에 서는 등 화려한 출연진이 돋보이구요, 섬세한 세트와 조명이 감각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ENG1)

흔히 단팥없는 찐빵이라고 하죠.

좋은 뮤지컬, 좋은 연극에 아름다운 음악과 노래가 빠져있다면, 얼마나 허탈할까요.

무대를 누비는 배우들에게 노래로 날개를 달아주는 이들, 바로 극 음악가들의 작품 세계로 함께 떠나보실까요?

대학로를 주름잡으며 성공한 창작 뮤지컬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 '한밤의 세레나데!'

특히 뮤지컬의 감칠맛을 더하는 감미로운 선율이 성공 비결로 손꼽히죠.

이 음악을 탄생시킨 음악가 노선락씨, 배우들의 대사없이, 음악만으로 무대를 마련했는데요, 우리말의 느낌을 제대로 살린, 그래서 아름다우면서도 따라 부르기 쉬운 노래가,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또 한명의 젊은 음악가, 연극 '오구'와 '로즈'의 음악을 작곡한 최우정 씹니다.

대중적이면서도 전위적이고, 전통적이면서도 세련된 음악으로 수놓는데요, 이 두 작곡가의 대표 작품이 '시간'이라는 주제로 엮여 관객 앞에 선보입니다.

언제나 라이브로 연주돼 더욱 생동감이 넘치는 음악의 매력, 진하게 느끼실 수 있을 듯 합니다.(ENG2)

네, 전시회 제목이 좀 특이합니다.

'아리랑 꽃씨 전'입니다. 아리랑과 꽃씨, 이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단어의 만남 속에 어떤 사연이 숨어있는지 혹시 궁금하지 않으세요?

다 낡은 치마저고리를 입고 아이를 안고 있는 아낙네의 모습이, 무척이나 쓸쓸하게 느껴집니다.

노인의 구부정한 어깨, 삶이 얼마나 고단했길래, 저렇게 힘들어보일까요.

1800년대부터 1948년 정부 수립 이전까지...

그 고통스러웠던 한국 근현대의 터널 속에서 수 많은 한국인들이 일본과 중국, 구소련 등 머나먼 타국 땅으로 떠나야했죠.

그 후손인 재외 한인 작가 2,3세대들이 한 많은 사연들을 예술로 승화시켰습니다.

<인터뷰> 국림현대미술관 :

왜 '아리랑 꽃씨'전인지, 이제 이해가 되시나요?

척박한 땅에서도 아리랑을 부르며 꿋꿋하게 삶의 터전을 일궈 온 재외 한인 화가들.

그 강인한 모습이 강한 생명의 꽃씨와 같다고 해서, '아리랑 꽃씨'전 입니다.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가 아니라, 돼지 몸에 명품 옷입니다.

꽃과 나비 속에 둘러싸인 이 소녀는 대체 왜 울고 있는 걸까요.

독특한 몸짓과 표정, 하나같이 개성 넘치죠?

재기 발랄한 팝아트 작가 10명이 창조해 낸 톡톡 튀는 캐릭터들인데요, 기발한 상상력과 또 다른 예술세계를 만날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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