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첨단 IT제품들은 성능의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기계적이라는 얘기를 들어왔죠, 그런 탓인지 요즘엔 아날로그적 감성을 입힌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박원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성스럽게 한 자 한 자 손으로 꾹꾹 눌러 쓴 글씨...
어느 것 하나 같은 모양 없이 개성이 넘칩니다.
이런 손글씨의 맛을 살린 새로운 컴퓨터 글씨체를 발굴하는 공모전에는 지금까지 3천 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습니다.
<인터뷰> 송호성(NHN 디자이너) : "고딕, 명조 등 기존 정형화된 글꼴 대신 손으로 쓴, 사람 냄새 나는 글꼴을 인터넷에 퍼트려 보자... 이런 취지로 기회를 마련해 봤습니다."
손에 침을 묻혀가며 넘겨 봤던 2,30년 전 잉크냄새 짙던 신문도 최근 인터넷에서 다시 부활했습니다.
까만 바탕 제목에 세로 쓰기 글씨가 낯설지만 아련한 추억을 불러 일으킵니다.
첨단기술 제품의 대명사인 디지털 카메라 역시, HD급 고화질을 자랑하지만 겉모습만큼은 6,70년 대 유행했던 필름 카메라입니다.
향수를 자극하는 디자인 덕에 내놓은지 5시간 만에 구입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인터뷰> 안정일(32세/회사원) : "금속적인 느낌도 함께 갖고 있지만, 어렸을 때 사용하던 필름 카메라의 느낌도 함께 갖추고 있기 때문에 옛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듭니다."
자고 일어나면 바뀔 정도로 빠르게 변해 가는 디지털, 여기에 아날로그적 감성을 입힌 제품들이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