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 힐’ 샌들, 멋 내려다 발병 나요!

입력 2009.07.26 (07:37)

<앵커 멘트>

올 여름에는 10 센티미터 이상 굽이 높은 소위 '킬 힐' 샌들이 유행이라고 합니다.

겉보기에는 예쁘지만, 발은 그만큼 혹사당하고 있다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모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름철 패션의 완성은 발끝에서 나온다고 하죠.

각양각색 화려한 신발을 신은 멋쟁이 여성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계절입니다.

올해 여름 구두는 굽이 10 센티미터가 넘는 이른바 '킬 힐'이 대세.

아찔한 높은 굽에다 몇 가닥의 끈으로 발 전체를 지탱하는 샌들 스타일이 단연 인기입니다.

전 세계에 '킬 힐'을 유행시킨 선두 주자는 빅토리아 베컴입니다.

자녀들과 놀이공원에 갈 때조차 킬 힐을 신고 나서는 그녀.

심하게 굽은 발가락 뼈, 불거진 핏줄이 보기 안쓰러울 정도입니다.

불편함을 감수하고라도 더 크게, 더 늘씬하게 보이고 싶은 여성들, 그들의 발은 건강할까요?

평소 굽 높은 구두를 즐겨 신는 김미숙 씨.

몇 달 전부터 엄지 발가락 뼈에 통증이 느껴져 병원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김미숙(33세): "부어오르면서 좀 빨갛게 되면서 되게 아프더라고요. 통증이 심해서 신발을 신기가 어려울 정도까지 돼서..."

진단 결과는 무지외반증, 엄지발가락 아래 뼈가 바깥쪽으로 치우치는 증상입니다.

갸름한 구두 모양에 발을 끼워맞추다 보니 생기는데, 여성의 70%에게서 나타납니다.

심하면 관절 질환까지 초래해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인터뷰> 김응수(족부클리닉 소장): "더 나아가 발이 휘어지게 되면 보행시 축이 바뀌게 되면서 발목이나 무릎까지도 좀 더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거죠."

뼈만 문제가 아닙니다. 혈액 순환도 지장을 받습니다.

굽이 8 센티미터인 구두를 8시간 동안 신은 뒤 체열을 재봤습니다.

종아리가 푸른 색으로 나타납니다.

피가 잘 안 통한다는 증거입니다.

같은 시간 동안 운동화를 신고 체열을 잰 경우와 색의 차이가 뚜렷합니다.

전문가들은 발 건강을 위해 구두 굽은 5 센티미터를 넘지 말라고 말합니다.

그보다 높은 구두를 신어야 한다면 되도록 2시간 이내로 제한하고, 발가락 가위바위보나 책장 넘기기 연습 등을 통해 관절을 꾸준히 풀어주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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