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직수입 정품’ 알고 보니 ‘짝퉁’ 판매

입력 2009.07.28 (22:10)

<앵커 멘트>

'가짜' 외국 유명브랜드 옷을 직수입된 정품으로 속여 판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인터넷쇼핑몰 측 이런 사실, 알고도 눈감았습니다.

홍석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가의 4분의 1값에 유명 외국상표의 옷을 판다는 인터넷 쇼핑몰의 초특가 세일.

최근 석 달간 5만 6천여 점, 12억원 어치나 팔려나갔습니다.

하지만, 정품이 아닌 이른바 '짝퉁'이었습니다.

피의자들은 중국이나 필리핀의 현지공장에서 직수입한 정품을 싸게 판다고 홍보했지만 모두 가짜였습니다.

허름한 국내 공장에서 만들어진 게 유명 상표로 둔갑해 원가의 두 배 가격에 팔린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유명 인터넷 쇼핑몰은 오히려 광고비를 받고 짝퉁을 추천상품이라고 광고해줬습니다.

<녹취> 김모 씨(피의자) : "원래는 수입면장이나 이런 걸 요구해야 하는데 요구하지 않습니다."

정품으로 믿고 산 소비자들은 피해를 호소할 길이 없습니다.

<녹취> 안모 씨(피해자) : "그 쇼핑몰이 유명하잖아요. 국내에서는. 그냥 그거 믿고 산 거죠."

경찰은 업자들에게서 판매 수수료를 받는 인터넷 쇼핑몰 측이 사실상 '짝퉁' 판매를 묵인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병선(팀장/서울시경 사이버범죄수사대) : "해당 쇼핑몰의 판매 상위 5위 이내에 드는 업자들은 모두 짝퉁 의류업자였습니다. 그만큼 해당 쇼핑몰 판매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문제의 짝퉁의류는 국내 유명 인터넷쇼핑몰 네 군데에서 모두 팔려나갔습니다.

해당 쇼핑몰 측은 짝퉁 여부를 일일이 확인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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