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특수 형광 물질을 바른 사기도박용 카드, 화투를 만들어 팔아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놀라지 마십시요, 벌써 수만 개가 팔려나갔습니다. 박선자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기도박 기구를 제작하고 있는 한 오피스텔을 경찰이 급습합니다.
현장에서 압수한 카드와 화투들, 평범해 보이지만 카드 뒷면을 특수 광원기로 비추자 커다란 숫자가 선명하게 나타납니다.
형광물질을 살짝 입힌 사기도박용 카드입니다.
<녹취> 경찰 : "인쇄를 누르면 이 옆에 화학약품이 카드 위로 싹 뿌려지면서 나오는 것이죠."
특수 약품으로 처리한 콘택트 렌즈를 끼면 형광물질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54살 이모 씨 등 12명은 2년 전부터 이런 카드와 화투 3만여 통과 콘택트 렌즈 3천여 개를 만들었습니다.
적발된 사기도박 기구로는 최대 규모입니다.
특수 제작된 카드와 화투는 이 콘택트렌즈와 함께 한 세트당 30만 원, 전국적으로 팔려나갔습니다.
모두 합하면 24억원 어치가 넘습니다.
이를 구입한 47살 채모 씨 등 10명은 재력가들과 사기도박판을 벌여 1억 5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녹취> 박OO(사기도박 피해자) : "완전 프로입니다. 어떻게 팀을 그렇게 짜서 했는지 너무 완벽해서 전혀 몰랐어요."
<인터뷰> 곽명달(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카드와 화투가 3만 통이 넘게 유통됐는데, 전국에 쫙 깔렸다고 봐야죠."
경찰은 달아난 판매책 5명을 쫓는 한편, 이를 구입한 100여 명의 명단을 확보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선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