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휴가철, 24시간 음주 단속 천태만상

입력 2009.07.31 (20:33)

수정 2009.07.31 (20:40)

<앵커 멘트>

휴가철을 맞아 관광지와 유원지 등에서 음주운전 집중단속이 24시간 실시되고 있습니다.

낮술 드시고 운전대 잡은 분들 꽤 많이 잡혔습니다.

김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4차선 도로, 대낮 도로 한복판에서 음주 단속이 실시됩니다.

<현장음> "안녕하세요. 음주 단속합니다. 후~ 한 번 불어주세요."

순간, 멀리서 방향을 트는 승용차.

경찰이 차를 멈춰세웁니다.

<현장음> "술 냄새 나는데 잠깐 차에서 내려 보세요. 몇 분 됐어요? 술 드신 지? (한 30분 됐어요.)"

<현장음> "어머니 모시고 중복이라 잠깐 (산에) 올라갔다가 제 차인데 술을 많이 먹어서..."

음주측정 결과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17%, 처벌 수위는 아니어서 훈방조치됐습니다.

잠시 뒤 한 20대 남성도 단속을 피하려다 적발됩니다.

<현장음> "(술 냄새 나는데 술 안 드셨어요?) 두 잔 마셨어요."

휴가철을 맞은 지방에서도 관광지 등을 중심으로 24시간 단속 체제가 가동중입니다.

특히 고속도로 음주운전은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단속은 더 철저합니다.

<인터뷰> 문인식(충남 서산경찰서 교통관리계장) : "피서철이라 외지 관광객들이 많이 오시는데 들뜬 나머지 음주를 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단속에 걸린 운전자들.

일단 잡아떼기 일쑤입니다.

<현장음> "선생님이 분명히 술 안 드셨다고 그랬죠? 한잔 드셨죠?"

<현장음> "제가 원래 술은 할 줄 몰라요. 딱 한 잔 마셨는데, 처음이에요. 이게 처음."



애걸복걸형도 많습니다.

<현장음> "대통령께서도 서민들은 술 먹은 사람 풀어줬잖아요. 먹고 살라고요."

취재진에게 화풀이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장음> "네가 왜 찍어. 이 XX 야~"

하지만 거짓말을 모르는 기계 앞에서는 결국 할 말이 없어집니다.

<인터뷰> 강구백(충남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 "술을 안 먹었다고 끝까지 오리발 내미시는 분들도 계시고 기계는 거짓말을 안 하니까."

지난해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2만 8천9백 여건.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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